`코리안 특급'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올 시즌 3번째 등판만에 첫 승을 올렸다. 박찬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8안타 4사사구무실점으로 막고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올시즌 2패만을 기록했던 박찬호는 3경기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지난해4월12일 시애틀전이후 1년 5일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지난해 전반기 2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1승3패(방어율 7.58)의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뒤 정밀진단에서 허리 근육 손상이 확인돼 일찌감치 시즌을마감했었다. 지난 12일 애너하임전에서 6이닝동안 6실점으로 부진했던 박찬호는 이날 승리로1승2패를 기록하며 방어율을 5.93에서 3.92로 떨어뜨렸다. 이날 최고구속은 95마일(153㎞)에 이르렀고 투구수 105개 중 62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으며 제구력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찬호는 매 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 위기에서도 노련미를 보였고 관심을 모은 스즈키 이치로와의 한.일 투타 대결에서도 4차례 모두 범타로 돌려세워 완승을 거뒀다. 1회초 행크 블레이락이 선제 솔로홈런을 날려 1-0으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이치로를 중견수플라이로 처리한 뒤 존 올러루드에 볼넷, 브렛 분에 좌전안타를 맞고 2사 1, 2루에 몰렸으나 후속타자를 좌익수플라이로 잡아 실점 위기를넘겼다. 텍사스는 2회초 랜스 닉스의 솔로포와 블레이락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5-0으로 점수 차를 벌려 박찬호의 어깨를 더욱 가볍게 했다. 2회말 박찬호는 랜디 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2루를 훔치던 윈을 포수 제럴드 레어드가 총알송구로 잡아냈고 댄 윌슨에게 2루타, 호버트 카브레라는 몸 맞는공으로 내보내 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이치로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3, 4, 5, 6, 7회에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으나 범타로 유도, 실점하지 않는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특히 5회 마르티네스와 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로 몰린 상황에서는라울 이바네스를 헛스윙 삼진, 리치 오릴리아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7회에는1사 1루에서 마르티네스와 분을 모두 연속 삼진아웃시키는 위력투를 과시했다. 투구수 100개를 넘긴 8회에는 구원투수 카를로스 알만사에게 마운드를 넘겼으나시애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 텍사스는 깔끔한 5-0 완봉승을 거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