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말레이시아의 옛 축구스타 M.찬드란에 진 빚을 갚는 데 성공했다. 찬드란은 40-50대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진 인물로 한국의 '72뮌헨올림픽 본선 진출 꿈을 앗아갔던 말레이시아대표팀의 수비수 출신. 한국은 지난 71년 9월 25일 동대문운동장에서 열린 뮌헨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그가 후방에서 경기를 지휘했던 말레이시아에 0-1로 무릎을 꿇는 바람에 뮌헨행이 좌절됐었다. 헤딩력이 좋았던 찬드란은 당시 소친온과 철벽수비를 구성, 한국의 밀물같은 공격을 막아냈다는 게 당시 경기를 관전했던 축구팬들의 기억이다. 한 축구인은 "찬드란은 한국의 김호 또는 김정남 같은 존재로 과거 아시아 스타였고 박스컵에도 몇번 출전했었다"고 말했다. 그런 찬드란이 말레이시아올림픽팀 행정 담당으로 방한했고 한국으로서는 33년만에 간접적으로 복수의 기회를 잡았던 것. 김호곤호는 지난달 24일 열린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차전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둬 찬드란의 표정을 어둡게 만들었다. 말레이시아는 1무3패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한국은 파죽의 4연승으로 본선진출을 향한 9부 능선에 올라 그날의 아픔을 깨끗하게 씻어낸 셈이다. (수원=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