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의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1시 5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다시 등판해 시즌 첫승을 노린다. 올 시즌 두차례 등판했던 박찬호는 훨씬 나아진 제구력으로 부상에서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연타를 맞는 등 위기 관리면에서 문제점을노출했고 상대 타자를 압도할 만한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지 못했다. 따라서 시애틀과의 대결은 올 시즌 박찬호가 확실한 제2 선발 투수로 코칭 스태프에게 믿음을 심어 줄 수 있느냐를 가늠할 시험 무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시애틀은 텍사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연패를 거듭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고 박찬호에게 홈런 1개를 포함해 11타수 4안타(0.364)를 기록하며강세를 보인 스캇 스피지오가 허리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운 상태. 하지만 톱타자 스즈키 이치로가 3할5푼대가 넘는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고 박찬호를 상대로 5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댄 윌슨이 버티고 있어 결코 방심할 수없다. 또한 맞대결을 펼칠 선발투수 길 메시는 25세의 젊은 나이로 시애틀이 기대를걸고 있는 유망주다.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가 주무기인 메시는 99년 데뷔 첫해에 8승을 올렸지만어깨 부상 때문에 2001년과 2002년 메이저리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지난 해 15승13개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1패를 기록했지만 6⅔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고 2점만 내주는 만만찮은 실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행크 블레이락, 마이클 영 등 텍사스의 영건들이 메시를 상대로 3할5푼대가 넘는 타율을 보여주고 있어 박찬호로서는 시애틀전을 시즌 첫 승을 신고할 수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