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팀 컬러는 화끈한 방망이?' 거포 군단의 이미지를 벗어나 '지키는 야구'를 선언한 삼성이 당초 예상과 달리투수력보다는 방망이 중심의 화끈한 공격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94홈런을 합작한 이승엽(56홈런.롯데 마린스)과 마해영(38홈런.기아)을 한꺼번에 잃어 어쩔 수 없이 팀 전략을 수정할 것으로 예상했던 삼성으로서는 일단 화력이 강하다는 것은 분명 희소식. 삼성은 13일까지 정규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 3할대 팀 타율은 물론 8개 구단 중가3장 많은 18홈런과 63득점을 올렸다. 이는 현역 메이저리거 출신 용병 트로이 오리어리와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뒤 올 시즌부터 삼성에 가세한 2루수 박종호의 방망이가 일찍부터 달아오른 덕분. 지난달 돌연 미국으로 귀국했다가 팀에 복귀해 물의를 일으켰던 오리어리는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4홈런, 8타점을 올리며 초반의 우려를 말끔히 씻고 중심타자다운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3할은 쳐 줄 것이다"는 김응룡 감독의 기대대로 한국 투수들의 볼에 눈이 익어타격의 정확성까지 회복한다면 더욱 무서운 타자가 될 전망. 32경기 연속안타로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다시 쓴 박종호는 2번 타순에서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종호는 타격의 정확성을 갖춘 것은 물론 스위치 히터로 투수를 가리지 않아팀의 작전 구사에도 매우 유용한 선수로 개막전 이후 13일까지 8경기 연속 득점으로타선의 고리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김응룡 감독이 "작년 FA 중에서는 처음부터 박종호와 정수근(롯데)을 데려오고 싶어했다"는 것이 박종호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대목. 이들의 가세 외에도 기존 선수의 기량 향상도 삼성 타선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타율 0.375를 기록중인 톱타자 박한이는 올해는 벌써 4개의 아치를 그려낼 정도로 장타력까지 일취월장했고, 포수 진갑용도 타율 0.429의 고감도 타격으로 중심타선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다만 아직 제몫을 하지 못하고 있는 에이스 호지스와 마무리 임창용이 컨디션을회복해주고 노장진이 무사히 복귀해 마운드가 뒷받쳐준다면 삼성은 이승엽.마해영의공백을 넘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대구=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