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호 살림꾼' 김두현(22.수원 삼성)이 일선 공격을 총지휘하고 여차하면 직접 골 사냥에 가담하는 플레이메이커 겸 처진 스트라이커로 뜬다.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4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말레이시아전을 하루 앞둔 김두현은 13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최전방투톱보다 약간 처진 위치에서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치라는 주문을 받았다"며 "방심은 금물이지만 반드시 승리를 쟁취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75㎝, 66㎏의 보통 체격인 김두현은 순해 보이는 인상과는 달리 다부진 면이 돋보이는 김호곤호의 붙박이 공격 조율사.

작년 12월 동아시안컵 홍콩전에서 A매치 데뷔 2경기 만에 골맛을 보고 작년 소속 팀 수원에서도 34경기에 출전해 4골을 올리는 등 득점 감각에도 일가견이 있다.

김두현은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동료들끼리도 미드필드에서 사이드로 많이 벌리고 수비에서는 되도록 롱킥을 하지 말고 차근차근 패스로 올라와야 한다는 전술적인 주문을 서로 하고 있다"고 올림픽팀 분위기를 전했다.

코엘류호 막내이기도 한 김두현은 지난 2월 대표팀 체력테스트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김동진(FC서울)과 함께 `체력짱'에 올라 풀타임으로 쉴새없이 상대 수비진을 휘저을 지구력은 충분하다.

김호곤 감독은 최성국(울산)-김동현(수원) 투톱을 마음 속에 점찍어 두고 있지만 3-4-1-2 포메이션의 특성상 미드필드진과 투톱 중간에 서는 김두현에게 플레이메이커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동현이 체격이 좋고 몸싸움에 능해 단신인 말레이시아 수비진에는 잘 통할 수 있다고 보지만 센스나 세밀한 플레이 면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이를 보완할 카드로 김두현의 세기와 재치를 내세웠다.

김 감독은 또 소속 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제몫을 하고 있는 `캐넌슈터' 최태욱에게도 기대감을 표시했다.

스리톱 시스템에서 최성국과 함께 좌우 날개를 이루는 최태욱은 3-4-1-2 포메이션을 가동할 경우 설 자리가 없지만 말레이시아의 밀집 수비에 막혀 중앙 공격이 잘풀리지 않으면 곧바로 조커로 투입될 전망이다.

최태욱은 "선수라면 언제든 뛸 준비가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한다"며 출격 명령만 기다리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파주=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