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국과 김동현에게 4연승을 맡긴다.' 김호곤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오는 14일 수원에서 열리는 말레이시아와의 아테네올림픽축구 아시아 예선 4차전을 앞두고 최성국(울산)과 함께 투톱을 이룰 파트너로 김동현(수원)을 점찍었다. 주포 조재진(수원)의 결장에 따른 공백을 메울 최전방 공격수로 내정된 `리틀마라도나' 최성국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장신에 파워가 일품인 김동현이 적격이라는 판단 때문. 최성국과 김동현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16강전에서 투톱으로 출격해 호흡을 맞춰 조직력 면에도 무리가 없다. "아주대와 연습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선수들이 사실상 말레이시아전 예상 라인업"이라고 귀띔했던 김 감독은 11일 오후 30분-30분-40분으로 나눠 치른 아주대와의 평가전에 최성국과 김동현을 처음 30분에 투입, 선발 기용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당시 최성국은 현란한 발재간을 이용해 아주대 수비를 교란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지만 김동현은 너무 왼쪽 측면에 치우친 데다 자신감마저 보이지 않아 김 감독의 주름살을 깊게했다. 3-4-1-2 포메이션에서 플레이메이커 김두현, 최성국-김동현이 투톱으로 나서는 전술을 줄곧 염두에 둔 김 감독은 마지막 40분 연습경기에 또다시 김동현을 김진용(울산)과 함께 최전방에 투입하며 세밀하게 관찰했다.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김동현이 볼을 잡을 때마다 "중앙으로 민첩하게 파고 들어라", "위치를 제대로 잡아라"며 끊임없이 지시를 내려 그에 거는 기대를 반영했다. 또 두번째 30분 경기에는 김두현을 후방으로 내리는 대신 측면 공격수인 최태욱(인천)을 플레이메이커로 세우고 최성국과 정조국(서울)을 전방에 내세워 대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김동현과 정조국은 같은 나이 또래에서는 훌륭한 선수지만 올림픽팀에서는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면서 "김동현은 너무 측면으로 치우쳐 중앙 공격이 잘안 되고 정조국은 감기 몸살로 선발 기용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태욱의 페널티킥과 김진용의 헤딩슛으로 아주대에 2-0으로 이긴뒤 "김진용이 체격 조건이 좋지만 너무 서있는 경향이 강하다"며 결국 최성국 파트너로 김동현이 유력함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하지만 김 감독은 연습경기를 끝낸 뒤 "오늘 시험 가동한 투톱 카드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해 김동현 외에 다른 카드를 내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며 경기 전날까지 내부 경쟁을 통해 전력을 향상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올림픽대표팀 관계자는 "조재진이 빠진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최성국과 투톱으로 나설 공격수는 김동현이 가장 낫다"며 "정조국 등 나머지 선수들은 후반에 조커 형식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