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의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12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5시 5분 바톨로 콜론(31.애너하임 에인절스)과 강속구 대결을 펼친다.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등판했던 박찬호는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7⅔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잡아냈고 직구 스피드도 시속 150㎞를 넘기면서 지난해 부상 악몽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줬다. 첫 등판에서의 호투에 자신감을 얻은 박찬호는 12일 홈구장인 알링턴 볼파크에서 열리는 애너하임전에서 첫 승을 올려 지난 해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낸다는 각오다. 하지만 상대팀의 선발로 예정된 투수는 메이저리그 정상급의 콜론. 콜론은 지난 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앞세워15승13패(방어율 3.87)를 기록했고 올 시즌에는 애너하임으로 자리를 옮긴 뒤 개막전 승리를 따내 9일 현재 3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애너하임은 여기다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였던 강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를타선에 가세시켜 팀타율 0.308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게레로 뿐만 아니라 트로이 글로스(타율 0.462.2홈런), 개럿 앤더슨(타율 0.462.2홈런) 등 2002년 월드시리즈 우승멤버들도 건재하다. 7일 개막전에서 5회까지 잘 던지다가 실투 하나로 6회에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을 교훈 삼아 박찬호는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하는 노련한 투구를 해야 한다. 또한 간판타자였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라파엘 팔메이로(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떠난 뒤 중량감이 줄어든 텍사스의 타선이 콜론을 어느 정도 공략해줄 지가 박찬호의 첫 승 도전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