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전에서 끝내겠다", "홈코트에서 막판 뒤집기를 연출하겠다". 2003-2004 프로농구 우승컵의 주인이 8일과 1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펼쳐지는전주 KCC와 원주 TG삼보간의 챔피언결정전 6,7차전에서 가려진다. 5차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승기를 잡은 KCC는 6차전에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을 태세이고 벼랑에 몰린 TG삼보는 팀 전력을 몽땅 쏟아붓는 `올인 작전'으로 승부를 최종전으로 넘겨 역전승을 이루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5년만에 패권 탈환을 노리는 KCC는 3승2패로 리드해 우승컵에 바짝 다가선 유리한 판세지만 조금도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이제껏 열린 챔피언 결정전에서 3승째를 먼저 따낸 팀이 반드시 챔피언 헹가래를 치기는 했지만 매경기 승부의 저울추가 요동치는 7전4선승제의 챔프전에서 자칫6차전을 TG삼보에 넘겨 줄 경우 마지막 7차전은 선수단의 사기면에서도 뒤질 수 있다. 때문에 신선우 KCC 감독은 "7차전은 생각하지 않겠다. 6차전에서 모든 것을 결정짓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KCC는 TG의 홈코트인 치악체육관에서 올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통틀어 5전전승을 거둘 만큼 강한 면모를 보여 선수들도 자신감에 차 있다. 반면 더이상 물러 설 곳이 없는 TG삼보는 최후의 반격을 준비중이다. TG는 팀 전력의 핵인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 `트윈 타워'의 체력이 바닥에 떨어진 상태지만 6차전만 잡을 수 있다면 충분히 판세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어차피 양팀은 6개월여의 정규경기와 4강플레이오프, 챔프전에서 5경기를 소화하느라 주전들의 체력이 대부분 고갈된 상태. 5차전까지는 용병들의 골밑 싸움과 토종들의 외곽포 점화 여부로 승부가 갈렸지만 이제는 어느 팀이 더 끈질기게 따라붙느냐에 따라 마지막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창진 감독은 은퇴를 눈앞에 두고 투혼을 불사르고 있는 허재를 중심으로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하며 마지막 6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6차전에서 패권을 탈환하겠다는 KCC와 승부를 7차전으로 몰고가 역전드라마를연출하겠다는 TG삼보의 마지막 대결은 코트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기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