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퍼 18명이 소렌스탐 한 사람의 벽을 못 넘는다.' 미국LPGA투어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한국선수들이 시즌 네번째 대회인 오피스디포(총상금 1백75만달러)에서는 주춤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김미현(27·KTF) 한 선수만 10위 안에 든채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선두가 '부동의 세계랭킹 1위'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이란 점을 감안하면 한국선수들은 우승보다 '톱10'에 몇명이나 들지가 관심거리가 됐다. 반면 소렌스탐은 '코리안 군단'의 거센 바람을 저지하며 투어통산 50번째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소렌스탐은 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타자나의 엘카바예로GC(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6언더파 1백38타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로지 존스,메그 맬런(이상 미국)이 소렌스탐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지만 장타력과 정확성을 겸비한 소렌스탐에게 역전우승을 바라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소렌스탐은 이날 보기 3개를 범했지만 정확한 아이언샷으로 까다로운 그린을 공략,5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이틀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첫날 이븐파를 쳤던 김미현은 둘째날 버디 2, 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합계 1언더파 1백43타로 소렌스탐에게 5타 뒤진 공동 8위다. 첫날 모처럼 공동 4위에 올랐던 장정(24)은 이날 2오버파로 뒷걸음질치며 합계 이븐파 1백44타로 내려앉았다. 박세리(27·CJ)는 버디를 5개 잡았지만 퍼트 부진으로 보기 3개를 범해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박세리 역시 1백44타로 장정,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등과 함께 12위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합계 5오버파 1백49타의 공동 39위로 처졌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과 송아리(18)는 7오버파 1백51타로 간신히 커트탈락을 면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