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약체는 예전의 약체가 아닙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차범근 신임 감독이 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전날 약체 몰디브에 비긴 것은 선수들이 세계축구의 평준화 현상을 읽지 못한 탓이라고 지적하고 "대표팀에 좋은 자극제"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K리그 팀들의 평준화 현상을 설명하던 차 감독은 "세계 축구가 모두 함께 가고있어 수준차이가 없어졌다"면서 "우리는 새로운 세계 축구를 경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차 감독은 "한국이 베트남, 오만, 몰드브에 망신을 당했지만 모두 쉬운 상대는아니었다"며 "특히 베트남은 예전의 베트남이 아니다. 베트남의 경기를 지켜봤을 때선수들의 기량과 팀의 움직임 자체가 예전과 확연히 달랐다"고 밝혔다. 이어 차 감독은 전날 2006년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서 한국이 몰디브와 졸전 끝에 비긴 것에 대해서 선수들이 약체라는 이유로 몰디브를 섣불리 얕본 것을 '망신'의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차 감독은 "전체적으로 피곤했던 탓도 있었지만 몰디브에도 올림픽이나 유럽 리그에서 경기를 치른 선수도 있었던 점을 간과하고 중국이나 일본전과 달리 심리적으로 느슨해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차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데는 문제가 없지 않냐"면서 "앞으로자칫 소홀히 할 수 있는 팀에 대해서도 착실히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계기가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몰디브 망신'이 예고됐다는 비난이 쏟아지게 한 대한축구협회의 의사소통 문제도 지적했다. 독일 프로축구 프랑크푸르트에서 뛰는 차두리가 심각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연습도 못하고 되돌아간 것은 협회가 해당구단과 의사소통을 제대로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 차 감독은 "차두리는 발등의 뼈에 금이 가 훈련도 중단한 상태였고 구단 감독이이 팀의 긴박한 상황 때문에 벤치에만 앉아있어 해달라고 요청해 출전명단에 이름을올렸다 팀이 0-3으로 지고 있다보니 다급해진 감독이 무리하게 출전시켰다"고 최근차두리의 상황을 설명했다. 차 감독은 "사전에 협회가 이런 상황을 파악하고 충분히 구단과 논의했더라면두리가 무리한 여행을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런 것 하나에 좀 더 치밀하게 준비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며 협회 의사소통 문제를 꼬집었다. 차 감독은 "한국에서 선수를 부르면 선수는 긴 시간을 이동하기 때문에 체력과정신력이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며 "앞으로는 치밀하게 준비해 그런 일이 재발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원=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