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문 8개 대회만에 `톱10'고지를 밟은 `슈퍼루키'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이 2개 대회 연속톱10에 도전한다. 나상욱은 오는 4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덜루스의 슈거로프TPC(파72.7천293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벨사우스클래식(총상금 450만달러)에 출전한다. 데뷔후 8개 대회만인 혼다클래식에서 톱10에 입상하는 쾌거를 이룬 나상욱은 지난 한주간 꿀맛같은 휴식을 통해 지친 몸과 마음을 충분히 달랬다. 시즌 개막후 계속된 강행군의 피로를 말끔하게 풀고 안정기에 들어선 샷도 가다듬어 최상의 컨디션을 회복한 나상욱은 2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을 노리고 있다. 올시즌 상금 목표를 `투어 잔류'가 가능한 60∼70만달러 선으로 잡은 나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다시 선두권에 입상할 경우 목표치의 3분의 2 가량을 채울 수 있다. 대회가 열리는 슈거로프TPC가 나상욱에게는 낯설지만 투어 생활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데다 최근 전력이 상승세여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나상욱은 대회 공식일정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27일 현지로 이동, 일찌감치 코스 적응훈련을 시작하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상금랭킹 톱랭커들의 대거 불참도 나상욱에게 반가운 소식. `명장열전' 마스터스를 앞두고 비제이 싱(피지),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등 상금랭킹 상위 랭커들 가운데 다수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이번 주를 쉰다. 그러나 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는 선수들과 달리 대회를 통해 최종 점검을 하려는 강자들도 있어 나상욱의 상위권 입상이 녹록치만은 않을 전망. 그린재킷의 주인공 마이크 위어(캐나다), 재기에 성공한 이 대회 2000년 우승자필 미켈슨(미국), 개막전 우승자 스튜어트 애플비(호주) 등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준우승자인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 대회 2차례 우승자인 스콧 매커런(미국)도 우승 후보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게다가 코스 길이가 7천300야드에 육박, 드라이브샷을 멀리 정확하게 쳐야 승산이 있다는 슈거로프TPC에서는 `장타자의 대명사' 행크 퀴니(미국)도 경쟁 대열에 낄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