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의 밀집수비는 공중에서 허문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의 한국축구대표팀이 오는 31일 적지에서 몰디브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7조 2차전을 벌인다.

레바논과의 첫 경기에서 2-0 승리를 낚았던 대표팀은 몰디브와의 경기를 대승으로 이끌어 최종예선은 물론 오는 7월 중순 개막하는 2004아시아선수권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할 생각이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142위로 전력상 한국(22위)에 적수가 못되는 게 사실.

한국은 몰디브와 부산아시안게임 예선에서 만나 기대에 훨씬 못미친 4-0 승리를 거둔 바 있지만 A매치는 한번도 벌이지 못했다.

코엘류 감독은 상대가 비록 약체이지만 대표팀 멤버의 컨디션 점검 등을 겸해 안정환(요코하마), 설기현(안더레흐트), 차두리(프랑크푸르트), 이영표(에인트호벤),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박지성(에인트호벤)과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제외한 해외파를 죄다 불러들였다.

'코엘류호'는 28일 현지에 도착, 적응훈련에 돌입한 가운데 경미한 발등 부상을 입은 차두리와 감기 몸살을 앓았던 설기현도 29일 예정대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코엘류 감독은 몰디브가 11명 모두 자기 진영에 진을 치고 있다가 간간이 역습을 전개할 게 뻔하다고 보고 활발한 좌우 측면 돌파 또는 세트플레이에 이은 공중플레이로 밀집수비를 허물어 대량득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상대의 신장이 크지 않아 제공권 싸움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코엘류 감독은 다만 지난해 10월 아시안컵 예선에서 시종 상대를 몰아붙이고도 베트남의 역습 한방에 무너져 충격의 0-1 패배를 당한 것을 의식, 안이한 플레이를 경계하고 있으며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도 싸워 이겨야하기 때문에 좀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안정환이 공격 최전방에서 김대의(수원) 등과 함께 '융단폭격'의 임무를 맡고 이영표-김남일(전남)-이을용(FC 서울)-송종국이 허리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여차하면 득점에도 가세한다.

차두리와 설기현의 경우 몸 상태에 따라 선발 또는 교체 투입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레바논전에서 광대뼈를 다쳐 수술을 받기도 했던 설기현은 몰디브로 떠나기에 앞서 "감기몸살로 고생했는데 2일간 쉬었더니 많이 나아졌다.

현재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정신력을 앞세워 최선을 다해 뛸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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