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의 수호신' 구대성(35.오릭스 블루웨이브)이일본 진출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서 삼진 퍼레이드를 벌였으나제구력 난조를 드러내며 패전 멍에를 썼다. 구대성은 27일 일본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지난해 재팬시리즈 챔피언 다이에 호크스와의 원정 개막전에서 8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뽑았지만 홈런 1개 등 5안타와7사사구로 4실점, 팀이 3-4로 져 패전 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왼쪽 무릎 부상 여파로 6승8패(방어율 4.99)에 그쳤던 구대성은 올해3차례 시범경기에서 12이닝 5실점(방어율 3.75)의 성적으로 부활을 예고했고 지난해다이에전에 유독 강했던 `호크스 킬러'임을 인정받아 개막전 선발 영예를 안았다. 구대성은 1회말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1사 1, 2루에서 몰렸으나 범타로 처리, 위기를 넘겼다. 오릭스 타선도 2회초 루스벨트 브라운과 호세 오티스가 지난해 20승으로 3관왕에 오른 다이에의 에이스 사이토 가즈미(27)를 상대로 랑데부 솔로홈런을 폭발하며2점을 뽑아줘 구대성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공수교대 후 마운드에 오른 구대성은 몸이 완전히 풀리지 않았는 지 흔들렸다. 첫 타자 페드로 발데스에게 볼카운트 1-1에서 123㎞짜리 슬라이드를 통타당해우중간 1점홈런을 맞았고 이어 볼넷 2개와 투수 앞 강습타구로 1사 만루를 자초한뒤 가와사키 무네노리의 몸을 맞혀 밀어내기 1점을 내줬다. 다음 타자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으나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마츠나카 노후히코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 밀어내기 더 실점하면서 승부는 2-3으로 역전됐다. 후속타자를 땅볼 처리하고 3회를 마친 구대성은 구위가 살아나면서 4회를 삼진2개 등으로 삼자범퇴시키고 5회도 안타 1개를 내주고도 병살과 범타로 막았다. 특히 6회에는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위력적인 피칭을 과시했고7회 역시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그러나 팀 타선의 도움 속에 3-3 동점에서 8회 마운드에 다시 선 구대성은 2사에서 몸 맞히는 공과 볼넷을 잇따라 내주는 제구력 난조가 재발했고 2사 1, 2루에서훌리오 줄레타의 적시타를 맞고 1점을 잃었다. 오릭스 타선은 3-4에서 9회초 마지막 공격에 나섰지만 추가 득점에 실패, 결국구대성의 멍에를 벗겨주지 못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