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봉중근(24)을 영입한 신시내티레즈는 미국 프로야구에서도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한다. 1876년 창단한 신시내티는 1919, 1940, 1975, 1976, 1990년 5차례 월드시리즈우승을 차지한 전통의 명문 구단이다. 개인통산 4천256안타로 메이저리그 최다안타 기록을 세운 '안타왕' 피트 로즈가막강 타선을 지휘해 월드시리즈 2연패, 준우승 2회 등을 일궈낸 1970년대가 전성기. 신시내티는 그러나 지난 95년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에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포스트시즌을 밟지 못했는데, 2000년에는 슈퍼스타 켄 그리피 주니어를 영입하고도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성적도 69승93패로 중부지구 6개팀 가운데 5위에 그쳤고 올 시즌에는 같은 지구의 시카고 컵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그렉 매덕스, 데릭 리(이상 시카고),앤디 페티트, 로저 클레멘스(이상 휴스턴) 등 특급선수들을 보강해 더욱 어려울 전망이다. 그러나 봉중근으로서는 선발투수진이 약한 신시내티가 오히려 자신의 실력을 꽃피우기에는 더 나은 여건을 제공해줄 것으로 보인다. 신시내티 마운드를 이끌어야 할 코리 라이들(12승15패, 방어율 5.75)과 폴 윌슨(8승10패, 방어율 4.64)의 성적도 시원치 않은 데다 4,5선발 후보인 호세 아세베도와 애런 하랑 역시 아직은 빅리그에서 한 번도 풀타임 선발을 맡아본 적이 없는 투수들이다. 댄 오브라이언 신시내티 단장이 지난해 취임 이후 젊은 선발투수진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한 데다 이번 트레이드 직후 "봉중근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감으로 보고있다"고 밝혀 봉중근의 선발 꿈이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