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송아리(18.빈폴골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첫날부터 슈퍼샷을 터뜨리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송아리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천46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6타를 때렸다. 송아리는 지난해 신인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 등2위그룹에 1타 앞선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어 커미셔너의 특별 배려로 `18세 연령 제한' 규정을 면제받고 최연소 회원이된 송아리는 데뷔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이룰 수 있는 탄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 송아리는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 엘로드)에 한발짝 처진 신인왕 경쟁상황도 역전시킬 기회를 잡았다. 프로로 나선 뒤 첫 출전이지만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에 4차례나 초청받았던 송아리는 이번이 5년 연속 출전이어서 미션힐스골프장은 낯익은 코스. 13살이던 지난 2000년 첫 출전 당시부터 공동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던 송아리는 코스 곳곳을 안방처럼 꿰고 있는 덕에 `개미허리'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를 거침없이 헤쳐갈 수 있었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송아리는 6번홀(파4)과 8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차곡차곡 타수를 줄여갔다. 후반 들어서도 송아리는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 뒤 15번홀(파4)에이어 마지막 18번홀(파5)도 무난하게 버디로 장식, 깔끔하게 첫날 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아마추어 최저타로 공동9위의 성적을 냈던 `골프천재' 위성미(15.미국명미셸 위)도 만만찮은 실력을 뽐냈다. 작년에 이 대회에서 공동9위를 차지하며 '전국구 스타'로 떠오른 계기가 됐던위성미는 이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치며 상위권 입상 기대를 높였다.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제치고 가장 많은 갤러리들을 몰고 다닌위성미는 폭발적인 장타쇼에 정교한 아이언샷까지 선보이며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냈다.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 선두권까지 도약하지 못했지만 위성미는 올해는연못에 뛰어드는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던 다짐이 빈말이 아님을 입증한 셈이다. 송아리, 위성미와 함께 개막전 초반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연(25.한국타이어)도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다시 한번 돌풍을 예고했다. 한편 대기록 달성을 위해 이 대회 우승컵이 꼭 필요한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골프여왕' 박세리(27.CJ)의 경쟁에서는 소렌스탐이 한발 앞서갔다. 올 시즌 4개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 남녀 프로골프를 통틀어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겠다는 소렌스탐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반면 이번 대회만 우승하면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박세리는버디를 6개나 뽑았지만 보기도 6개 범하며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소렌스탐과 박세리는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지만 남은 3일간 충분히 선두권으로 도약할 여지는 만들었다는데 위안을 삼았다. 작년 US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준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재미교포 제인박(17)이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소렌스탐과 나란히 공동23위권. 그러나 2개 대회 연속 톱5에 이름을 올렸던 `겁없는 신인' 안시현은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18번홀(파5) 트리플보기에 보기를 4개나 쏟아내며 5오버파 77타로 부진,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