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아테네올림픽을 불과 4개월여 앞두고 불거진국가대표팀 코칭스태프 인선과 대표선수 선발을 둘러싼 탁구계의 내홍이 갈수록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여자 대표팀 사령탑 제안을 거절한 김형석 대한항공 코치와 강문수 삼성카드 감독 등 실업.대학팀 코칭스태프 5명은 25일 천영석 탁구협회장의 올림픽 선수단 구성문제점을 지적하고 천 회장의 실업팀 지도자 비하발언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언론사에 배포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문건을 통해 남녀 대표팀 감독 및코치 선임과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전(4월9∼13일, 중국 베이징) 출전선수 선발 재고를 주장했다. 강문수 감독은 "남자팀의 양현철 포스데이타 감독은 소속 팀이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최상의 전력이라고 보기 어렵고 김택수 코치 내정자는 최종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만큼 선수로 올림픽에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또 여자팀 코칭스태프와 관련, "김형석 감독 내정자는 발표 직전까지 통보받지못했고 현정화 마사회 코치는 일신상(육아를) 이유로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이를 번복하고 복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 선발에 대해서도 "선발 과정에서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국제 경험이 거의 없는 윤지혜(마사회)의 단식 기용과 김경아(대한항공) 복식파트너로 충분한 준비가 되지 않은 김복래(마사회)를 뽑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자 단식은 최종선발전 3위 안에 들었던 윤지혜와 김무교(대한항공)등이 재시합을 벌여 올림픽 예선전 출전자를 다시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실업팀 감독들이 썩었다'고 말했던 천 회장의 공개사과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런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으면 오는 31일로 예정된 소속 대표 선수들의 태릉선수촌 입촌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 감독, 김 코치 외에 최영일 삼성카드 여자팀 감독, 유남규 농심삼다수 코치, 안재형 한체대 감독이 동참했고 이유성 대한항공 감독, 임용수경기대 감독도 뜻을 같이해 입촌 거부 사태가 현실화되면 대표 10명 중 이철승, 유승민, 이은실(이상 삼성카드), 김경아, 석은미(이상 대한항공), 이정우(농심삼다수)등 6명이 보이콧에 참여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