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 동계올림픽 다관왕이 목표입니다." 2004세계쇼트트랙선수권에서 5관왕에 오른 뒤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안현수(한체대)는 입국 소감으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다관왕 등극을 위한포부를 내비쳤다. 대학 새내기인 안현수는 "앞으로 내게 남은 최고의 목표는 2006년 동계올림픽"이라면서 "현재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해 올림픽에서 다관왕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 성적과 관련해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적이 좋았다"며 "아무래도 지난해보다 체력이 좋아지고 키도 커져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현수는 "지난해부터 팀 선수권과 세계선수권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며 "이번대회는 거의 체력전에 가까웠는데 체력에서 밀리지 않아 라이벌 선수들을 제칠 수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단거리인 500m만 놓치고 나머지 종목인 1,000m, 1,500m, 3,000m, 5,000m계주, 개인종합에서 우승을 독식해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의 에이스다운 면모를 뽐냈다. `제2의 김동성'으로 불리는 안현수는 그동안 체력과 경기 운영에서 미숙한 점을드러냈지만 김기훈 남자대표팀 코치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은 뒤 눈에 띄게 향상돼왔다. 그는 "빙상 스타였던 김기훈 코치가 선수시절 때 했던 기술을 많이 가르쳐줘 도움이 됐다"면서 "만일 김동성 선배가 다시 빙판으로 돌아온다면 선후배끼리 선의의경쟁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른 안현수가 보완할 점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안현수는 쇼트트랙의 꽃이라고 볼 수 있는 500m에서 정작 금메달을 따지 못했기에 대비책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그는 "단거리는 스타트와 처음에 자리를 잡는게 중요하다"며 "이 두가지 기술이 아직 부족해 올해 연습을 통해 명실공히 최강의 자리에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안현수는 아직 자라고 있는 단계이므로 앞으로 발전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좀 더 체격이 좋아지면 단거리인 500m에서도 정상에 오를 날이 멀지 않다"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