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리의 발을 묶어라.' 오는 24일 말레이시아와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을 벌이는 김호곤 감독의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에 상대 주장인 아크말 리잘 라크리(22.케다) 경계령이 떨어졌다. '복병' 말레이시아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라크리는 20일 열린 중국과의 원정경기에서 1골을 뽑아 아무도 예상치 못한 1-1 무승부를 견인한 선수. 말레이시아 프로축구(슈퍼리그) 케다 소속의 라크리는 성인대표팀에서도 주전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영파워'로 지난 99년부터 2001년까지 프랑스의 스트라스부르에서 선진축구를 익혔다. 몸 동작이 재빠르고 날카로운 슈팅력을 갖춘 데다 두뇌플레이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그는 슬로바키아, 라이베리아, 아르헨티나 출신의 용병들이 판을 휘어잡고 있는 슈퍼리그에서 '토종'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자국 무대가 좁아 유럽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라크리는 최근 "국가대표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유럽리그에서 뛰며 경험을 쌓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더스타(The Star)' 등 현지 언론에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라크리는 지난 4일 열렸던 이란과의 1차전에서 비록 1-4 대패의 고배를 마셨지만 동료인 모하마드 파질의 선취골에 다리를 놔 강한 인상을 심어준 바 있다. 당시 라크리가 몸을 날리며 헤딩슛한 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쇄도하던 모하메드 파즈리 샤리가 이를 가볍게 골로 연결했던 것. 라크리는 K.라자고팔 말레이시아 성인팀 감독 조차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에 꼭 필요한 선수로 치켜세울 만큼 팀내에서 차지하는 몫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김호곤 감독은 조병국(수원)이 이끄는 수비라인으로 하여금 미드필드와의 협력플레이로 강한 압박을 펼쳐 라크리의 문전 침투와 슛 기회를 원천 봉쇄토록 강조하고 있다. (페탈링자야=연합뉴스) 장재은기자 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