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소녀' 위성미(15.미셸 위)가 장타쇼를 펼치며 5언더파 67타의 슈퍼샷을 터뜨렸다. 위성미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슈퍼스티션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파72.6천620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이프웨이인터내셔널(총상금 12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67타는 지난해 나비스코챔피언십 3라운드 때 친 66타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스코어. 작년 7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출전해 6차례나 컷을 통과했던 위성미는 합계 5언더파 139타로 1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리며 올해 첫 대회에서 거뜬하게 컷을 통과했다. 전날 1라운드에서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이븐파 72타에 그쳤던 위성미는 이날폭발적인 장타와 함께 컴퓨터 퍼팅을 가동하며 신나는 버디 파티를 벌였다. LPGA 투어 장타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조차 "2온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내저었던 슈퍼스티션마운틴골프장의 파5홀에서 위성미는 두차례나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13번홀(파5.552야드)에서 위성미는 무려 320야드에 이르는 엄청난 장타를 터뜨린 뒤 3.6m 이글 찬스를 만들어냈고 18번홀(파5.508야드)에서도 가볍게 2온에 성공,9m 짜리 이글 퍼트를 집어넣을 뻔 했다. 수백명의 갤러리를 몰고 다닌 위성미는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샷은 1라운드 때나 마찬가지였다. 다만 오늘은 퍼트가 마음 먹은대로 됐기 때문에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했다. 위성미는 또 "나는 벌써 LPGA 투어 대회에 11차례나 출전했기 때문에 더 이상 '루키'라고 할 수 없다. LPGA 투어 대회에 나오면 오히려 마음이 편안하다"고 강한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첫날 팽팽한 균형을 이뤘던 '양강' 소렌스탐과 박세리(26.CJ)와의 대결에서는 7언더파 65타를 뿜어내 합계 12언더파 132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소렌스탐이 한발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박세리도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4언더파 68타를 친 박세리는 합계 9언더파 135타로 소렌스탐에 3타차 3위로 우승 각축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다만 소렌스탐보다 1개 많은 8개의 버디를 만들어내고도 4개의 보기를 곁들인것이 아쉬웠다. 박세리는 1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이 벙커에 빠져 1타를 잃은데 이어 2번홀(파5)에서 7.6m 버디 기회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출발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이어진 3개홀에서 줄버디를 엮어내며 잃은 타수를 만회한 박세리는 이후파5홀 2곳에서 버디를 뽑아내는 등 3타를 더 줄여 선두권을 지켰다. '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엘로드)은 5언더파 67타를 때리며 8언더파 136타로공동5위로 치고 올라왔다. 보기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선보인 안시현은 이로써 2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은 물론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7언더파 65타의 불꽃타를 휘둘러 7언더파 136타로 공동7위로 수직 상승한 '애리조나의 여인' 박지은(25.나이키골프)도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첫날 박세리와 공동2위에 올랐던 김미현(27.KTF)은 2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141타로 공동16위까지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