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최강 한국이 2004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힘차게 금메달 사냥을 시작했다. 이번 시즌 세계랭킹 1위인 안현수와 최은경(이상 한체대)은 20일 밤(한국시각) 스웨덴 예테보리의 프뢰룬다보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녀 1,500m에서동반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남자대표팀의 에이스 안현수는 이날 결승서 5바퀴째부터 단독 선두로 나서질주한 끝에 캐나다의 조너선 길멧(2분16초41)을 제치고 2분16초37로 금메달을 목에걸었다. 세계랭킹 2위인 송석우는 2분16초65로 3위에 그쳤다. 지난대회 4관왕인 안현수는 "얼음이 무른 편이라 약간씩 실수를 했다"며 "금메달 개수에 신경쓰기 보다는 신중하게 남은 경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2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1,500m 챔피언인 미국의 안톤 오노는 준결승에서 이승재(서울대)와 리자준(중국)에 밀려 3위에 그치는 바람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여자부 1500m 결승에서는 최은경(2분28초048)이 동료 변천사(신목고)에 이어 2위로 골인했지만 변천사가 실격돼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세계랭킹 2위 변천사는 9바퀴째부터 선두로 나섰지만 레이스 초반 중국의 푸티엔유와 살짝 부딪히면서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