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의 배드민턴 혼합듀오인 김동문(29.삼성전기)-라경민(28.대교눈높이)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획득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부동의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김동문-라경민조는 14일 끝난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국제경기 60연승과 12개 대회 연속우승의 금자탑을 쌓으면서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지켰다. 특히 김-라조는 본선 1회전부터 결승까지 5경기를 치르면서 단 1세트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기량으로 아테네올림픽 혼합복식의 우승후보 `0순위'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아테네올림픽에서 김-라조를 유일하게 위협할 수 있는 복병은 세계랭킹 2위인 중국의 장준-가오링조다. 장준-가오링조는 이번 전영오픈에서 컨디션 난조로 예선 탈락했지만 2000년 시드니올림픽과 2001년 세계선수권대회, 지난 해 일본오픈 등에서 김동문-라경민에게일격을 가했던 혼복조다. 통산 상대전적에서 10승3패로 앞서있는 김동문-라경민은 객관적인 기량에서도한 수 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정적인 고비에서 장준-가오링에게 무너졌던 것.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세계 랭킹이 바뀌지 않는다면 김동문-라경민조는 결승에서장준-가오링조와 맞붙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절정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김-라조가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위해선 심리적인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또한 서른살에 가까운 김-라조는 체력적인 문제도 이겨내야 한다. 올 초 김중수 대표팀 감독은 김동문과 라경민의 체력을 고려해 혼합복식에만 전념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본인들이 남녀복식을 병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