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럽지만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이란의 축구 전문가 및 팬들의 전체적인 시각은 한마디로 '만만치 않지만 꺾지못할 상대는 아니다"는 것이다. 이들은 17일 한국과의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이란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적어도 2-0 이상으로 차이로 낙승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같은 믿음은 대부분의 이란올림픽대표팀 멤버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올라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던 주역들이기 때문이다. 또 이란 올림픽대표팀의 핵인 모하람 나비드키아와 모테자 이브라히미가 예선전에서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기에 이들이 한국전에 출격하면 다양한 전술 변화가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해발 1천200m의 고지인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10만의 광적인 관중의 위압적인 응원 속에 한국이 배겨나긴 힘들 것이라는 게 현지인들의 평가다. 동아시아 축구에 정통한 것으로 이란인들에게 알려진 마엘리 코한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한국은 일본대학대표팀만도 못하다"며 "이번에 누가 아시아 지존인지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한국이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팀이지만 우리의 강한 체력을 당해내긴 힘들 것"이라며 "지난번 일본과 친선경기를 통해 한국을 물리칠 방법을 찾았다"며 여유를 부렸다. 브랑코 이반코비치 이란 성인축구대표팀 감독도 "모발리 등 부산아시안게임 멤버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이란의 우세가 예상된다"며 벌써부터 승리를 점칠 정도. 전자제품 수리공인 마흐무드 메키바씨는 "그동안 테헤란에서 우리를 이기고 나간 팀은 볼 수 없었다"며 "한국 또한 아테네올림픽을 향한 이란 축구의 제물이 될 것"이라며 승리를 낙관했다. 이란 현지언론 `세프테크하르'의 축구담당 기자인 메흐디 케스베디 기자도 "이란은 체력이 매우 강한 팀이라 한국이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란이 2-1로 이길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 네티즌들은 현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한국전 스코어를 2-0, 4-1, 6-0 등으로 예상하며 당연히 이긴다는 여론이 형성돼있으며 특히 2-0으로 한국을 꺾는다는 전망이 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이란인들 또한 한국이 아시아 축구 강국임을 부인하진 않았다. 대부분의 이란인들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아~ 한일월드컵 4강에 진출한 나라죠?"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한국 축구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대학생이라고 신분을 밝힌 알리 다이에는 "우리들도 한국 축구가 아시아 최강이라는 걸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원정 경기를 한다면 솔직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한국 축구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력하다"며 "이기면 좋지만 무승부만 거둬도 성공했다고 봐야할 것"이라며 한국 축구에 대해 두려움을 내비쳤다. (테헤란=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