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나상욱(20.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이 이틀째 상위권을 지키며 지난 3개 대회 연속 컷오프 부진을 털었다. 나상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라솔골프장 선라이스코스(파72.7천15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50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가 된 나상욱은 이틀째 선두를 지킨 카를 페테르손(스웨덴.131타)에 8타 뒤진 공동14위로 가뿐하게 예선 문턱을 넘어섰다. 이로써 나상욱은 닛산오픈, 투산크리아슬러클래식, 포드챔피언십 등 3경기째 이어져온 컷오프 부진을 끊었다. 18홀 최저타수 타이 기록을 세운 1라운드 성적 덕에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했지만 나상욱의 이틀째 경기는 전날만큼 수월치 못했다. 드라이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36%, 아이언샷의 그린 적중률은 67%에 멈춘데다 퍼팅 수도 전날 27개에서 32개로 5개나 늘어난 것. 경기 시작과 함께 1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낸 나상욱은 이후 4개 홀을 파로막아낸 뒤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는 등 출발은 비교적 산뜻했다. 그러나 후반 갑작스런 샷 난조에 빠진 나상욱은 7번(파4), 8번(파3), 9번홀(파4)에서 3개홀 연속 보기를 쏟아내며 주춤거렸다. 20위권 밖까지 순위가 밀렸던 나상욱은 후반 8개 홀을 파세이브하고 17번홀(파5)에서 버디 1개를 건져 공동14위로 순위를 올린 뒤 3라운드를 기약했다. 전날 9언더파를 몰아쳤던 투어 2년차 페테르손은 그린 적중률 83%의 칼날 아이언샷을 이어가며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통산 7승의 브래드 팩슨과 17년간 아시아투어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16위로 통과, PGA에 입성한 `늦깎이 루키' 토드 해밀튼(이상 미국.134타)이 나란히 6타씩을 줄여 페테르손에 3타 차 공동2위로 도약했다. 페테르손과 함께 이날 3타를 줄인 프레드릭 야콥손이 136타로 4위, 모자챙을 꺾어 올려 쓰는 독특한 패션의 예스퍼 파네빅(이상 스웨덴)이 공동5위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는 스웨덴 돌풍이 거셌다. 선두에 7타 뒤졌지만 우승후보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 로리 사바티니(남아공.이상 138타) 등 9명이 공동5위에 포진해 3, 4라운드에서 만만찮은 우승경쟁을 예고했다. 마술같은 이글샷으로 포드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어냈던 `뽀빠이' 크레이그 패리(호주)는 4타를 줄여 공동85위에서 공동2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지난해 우승자 저스틴 레너드와 유럽투어 두바이데저트클래식 우승자인 마크 오메라(이상 미국)는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 턱걸이로 컷을 통과했다. 한편 브리티시오픈을 두차례나 제패한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은 13번홀(파4)에서 잠정구 관련 규칙을 위반, 실격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