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콕이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2004년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 복식과 단식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진 대회 사흘째 경기에서 김동문(삼성전기)-라경민(대교눈높이)조를 비롯한 복식은 대거 8강에 오른 반면 남녀 단식은 모두 16강에서 탈락했다. 세계랭킹 1위인 김동문-라경민조는 혼합복식 16강전에서 일본의 오츠가-야마모토조를 맞아 40분만에 2-0(15-5 15-10)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김-라조는 지난 해 코리아오픈이후 국제대회 57연승으로 `불패신화'를이어가며 12개대회 연속 우승에도 한발짝 다가섰다. 라경민은 이경원(삼성전기)조와 짝을 이룬 여자복식 16강전에서도 폴란드의 어거스틴-코스티지크조를 2-0(15-4 15-2)으로 따돌렸고 이효정(삼성전기)-황유미(한체대)조도 8강에 합류했다. 한국선수끼리 맞붙은 남자복식 16강전에서는 임방언(삼성전기)-김용현(당진군청)조가 김동문-하태권(삼성전기)조에 2-0(15-6 15-6) 승리를 거뒀고 노장 이동수-유용성(이상 삼성전기)조는 폴란드의 미첼-로버트조를 2-0(15-9 15-5)으로 제압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남자 단식 세계랭킹 2위인 이현일(김천시청)은 랭킹 11위인 첸유(중국)에게 0-2(5-15 5-15)로 졌고 손승모(밀양시청)와 여자 단식의 전재연(한체대), 김경란(대교 눈높이), 하정은(부산성일여고)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