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03-2004 시즌의 최강자를 가릴 플레이오프 대진이 확정됐다. 7일 현재 10개 구단이 모두 정규경기 최종전을 남겨둔 상태지만 1∼6위까지 순위가 일찌감치 확정돼 4위-5위, 3위-6위가 맞붙는 1회전(준준결승) 등 플레이오프대진표가 완성된 것. 인천 전자랜드는 4위를 확정지어 5위 서울 삼성과 13일 부천 홈경기를 시작으로3전2선승제의 승부에 돌입하고, 3위를 결정지은 대구 오리온스는 6위 창원 LG와 4강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또 정규경기 우승팀 TG삼보와 2위 전주 KCC는 4강 직행에 성공해 각각 전자랜드-삼성, 오리온스-LG 승자와 5전3선승제의 준결승을 치르고, 여기서 살아남은 팀이 7전4선승제의 승부를 통해 대망의 챔피언을 가린다. 전자랜드와 삼성의 6강전은 정규경기 상대전적에서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뤘기때문에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전자랜드는 삼성과 부천 홈 3경기를 모두 이겼고 삼성도 뒤질세라 잠실에서 열린 3경기를 모두 잡았다. 전자랜드는 총 3경기 가운데 2번을 홈에서 치르는 이점과 '트리플더블러' 앨버트 화이트를 앞세워 반드시 준결승에 오르겠다는 생각이고, '토종의 자존심' 서장훈을 앞세운 삼성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 3위 오리온스-6위 LG의 대결 역시 정규경기 상대전적에서는 LG가 4승2패로 앞서있지만 단기전이기 때문에 김진 오리온스 감독과 김태환 LG 감독의 지략 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오리온스는 올 시즌 마르커스 힉스없이 홀로서기에 성공한 김승현과 백인 용병 바비 레이저, 3점 슈터 김병철을 앞세워 정규리그의 열세를 만회하겠다고 벼르고있다. 반면 LG도 정규경기 막판에 고의 패배라는 눈총을 받으면서까지 플레이오프 상대로 오리온스를 고른 만큼 노장 가드 강동희와 '리바운드 지존' 라이언 페리맨, 풍부한 벤치 멤버를 앞세워 반드시 4강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