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의 모범답안은 고지(高地)적응.'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의 특명을 받은 '김호곤호'가 이란의 '모랫바람'을잠재우기 위해 고지적응 훈련에 돌입했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으로 출국, 이날 밤 윈낭(雲南)성 쿤밍(昆明)시의 홍타트레이닝센터에 여장을 풀었다.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중국과의 A조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사기가 충천한 '태극전사'들은 전날 파주NFC에서 소집돼 연승가도를 결의했었다. 김호곤호가 고지훈련의 메카인 쿤밍에서 1주일간 담금질을 벌이기로 한 것은 오는 오는 17일 열리는 2차전 상대 이란의 수도 테헤란이 해발 1천101m의 고지이기 때문인데 미리 고지 적응력을 길러둬야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는 김감독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쿤밍은 지난 84년 3월 한국과 중국의 근대 첫 체육교류로 기록된 데이비스컵 테니스대회가 열렸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김 감독의 고지훈련 노하우는 많다. 그는 대표팀 코치 시절이던 지난 86년 멕시코월드컵을 앞두고 평균 2천75m의 해발고도를 자랑하는 미국 콜로라도에서 선수들을 조련한 경험이 있고 지난해 2월 올림픽팀을 이끌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고지훈련을 벌였었다. 김 감독은 출국에 앞서 "남아공에서 훈련과 친선경기를 벌일 당시 선수들이 (고지에 적응이 안돼 있어) 운동장을 한바퀴도 채 돌지 못하고 지쳤다"며 "이번 훈련은틀림없이 이란전에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하지만 훈련 내용은 평상시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전력 탐색을 위해 이란과 일본의 평가전을 직접 관전하기도 했던 김 감독은 비디오를 통해 이란의 장.단점은 물론 경계 인물을 철저히 분석, 필승해법을 마련할계획이다. 즉 힘과 높이가 좋은 이란을 수비벽을 뚫을 비법과 함께 이란의 공격라인을 무력화할 방어법을 마련한 뒤 맞춤식훈련을 실시하겠다는 것. 그는 공격 전술과 관련, "상대의 허를 찌를 수도 있다"고 밝혀 투톱시스템을 썼던 중국전에 이어 또 다시 '깜짝카드'를 뽑아들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감독은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현지에서 연습경기도 벌일 예정인데 중국언론은 이장수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한국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인 충칭이 연습 파트너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호곤호는 오는 12일까지 쿤밍에서 땀을 흘린 뒤 13일 방콕과 두바이를 거쳐격전의 장소인 테헤란에 입성하게 된다. 이란전 출전이 거의 확실한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박지성(에인트호벤)은경기 2-3일전에 대표팀에 합류,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