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재팬드림을 이루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높고도 험하다.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인기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에빛나는 다이에 호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수준급 투수들을 상대했으나 56홈런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던 한국 최고 거포의 자존심을 살리지는 못했다. 지난해 센트럴리그 신인왕 기사누키 히로시(24.요미우리)의 빠른 직구에 농락당했고 2003년 퍼시픽리그 3관왕(다승.승률.방어율) 사이토 가즈미(26)를 상대로 일본무대 첫 안타를 뽑았음에도 2경기 성적은 고작 6타수 1안타(타율 0.167)에 그쳤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일본야구 적응 속도는 탄력이 붙겠지만 이승엽의 기를 꺾겠다고 벼르는 투수들이 늘어서 있어 앞으로의 승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 중 대표적인 투수는 4년 전 2000시드니올림 때 이승엽에게 뼈아픈 패배를 경험했던 `괴물투수' 마쓰자케 다이스케(23.세이부 라이온즈). 마쓰자카는 고교 3학년이던 지난 98년 150㎞를 넘나드는 광속구를 뿌리며 고시엔대회를 휩쓸었고 프로에서도 명성을 이어가다 시드니올림픽 예선과 3-4위전에서이승엽에게 잇따라 홈런과 결승타를 맞으며 일본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이들은 3월27일로 정규리그 개막전 대결에 앞서 오는 13일(지바 마린스타디움)이나 14일(세이부돔) 시범경기때 격돌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2관왕(방어율.탈삼진)에 다승 2위(16승)로 맹활약했던 마쓰자카는 "몸쪽높은 공으로 정면 승부하겠다"고 이승엽에게 사실상의 선전포고를 한 상태여서 승부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리그가 달라 정규시즌 때 맞붙지 않지만 이승엽의 3번째 시범경기(4일) 상대인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이거스에도 지난 시즌 20승을 거두며 투수 3관왕에 올랐던 좌완 이가와 게이(25)가 버티고 있다. 또 한신전 다음날(5일) 맞붙는 오릭스 블루웨이브 역시 달갑지 않은 팀이다. 이승엽이 한국에서 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간 51타수 6안타(타율 0.117), 1홈런에 그쳤던 `고베의 수호신' 구대성(35)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구대성은 지난해 6승(8패)에 그친 뒤 그해 9월 왼쪽 무릎 부상 재활 치료 등으로 5일 롯데전 선발등판이 불투명하지만 16일 경기에는 나설 가능성이 있어 일본에서의 한국인 첫 투타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 또 긴데스 버팔로스(6일.18일)와 같은 리그 라이벌인 니혼햄 파이터스에도 지난해 15승(10패)을 올렸던 `영건' 이와쿠미 히사시(22)와 소방수에서 선발로 변신, 지난해 마쓰자카와 다승 공동 2위였던 카를로스 미러블(31)이 포진하고 있다. 이 밖에 한국 데뷔 첫해인 두산 소속으로 홈런왕(42홈런)을 차지했던 타이론 우즈 소속팀인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시범경기가 11일과 12일 예정돼 있고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한국전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냈던 와다 쓰요시(22)가버티는 다이에와도 21일 한 차례 더 시범경기를 갖는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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