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 무대 첫 안타를 신고하며 재팬드림 실현에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승엽은 29일 일본 후쿠오카돔에서 열린 지난해 재팬시리즈 챔피언 다이에 호크스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출장, 2-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볼카운트 2-0에서 상대선발 사이토 가즈미(26)의 가운데 낮은 커브를 받아쳐 2루 베이스 부근에 떨어져 중견수 쪽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전날(28일) 일본 데뷔전이었던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 방망이 침묵에 이은 일본 진출 후 2경기, 6타석 만에 뽑은 첫 안타. 이날 이승엽은 3차례 타석에서 삼진 1개와 땅볼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타격 감각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난해 56홈런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웠던 이승엽은 아시아홈런왕(55개.64년) 원조격인 오 사다하루(王貞治) 다이에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고 신.구 홈런왕간 만남도 이뤄지지 않았다. 또 이날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수비에서 실책은 않았으나 1루수 자리를 다투는 후쿠우라 가즈야(29)가 2타점 중전안타를 날려 앞으로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1회초 선행타자 후쿠하라가 중견수 깊숙한 싹쓸이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올라 사이토와 마주했다. 사이토는 190㎝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지난해20승을 거두며 퍼시픽리그 투수 3관왕(다승.승률.방어율)과 함께 일본의 사이영상이라고 불리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던 다이에의 에이스. 이승엽은 사이토의 빠른 직구와 포크볼에 적응되지 않은 듯 초구에 헛방망이를돌렸고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빠른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3회 1사 1루에서 사이토와 다시 만난 이승엽은 첫 타석 삼진을 분풀이라도 하듯 3구째를 공략, 애타게 기다렸던 일본에서의 첫 안타를 신고했다. 3번째 타석인 5회 유격수 땅볼로 아웃된 이승엽은 5회말 수비부터 가치가와 다카시로 교체돼 6회 공격부터 타석에 오르지 않았다. 이승엽 소속 팀 롯데는 4회 1점을 보탠 뒤 공수교대 후 3점을 내줘 3-3 동점을허용했으나 6회 고사카 마코토의 결승 적시타로 원정경기에 4-3 승리를 낚았다. 한편 이승엽은 3일을 쉰 뒤 다음달 4일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 한신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 3번째 경기에 출격한다. (후쿠오카=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