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일본 데뷔 무대에서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승엽은 28일 일본 가고시마의 가모이케 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시범경기 개막전에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했으나 삼진 2개와 볼넷 1개 등4타석 3타수 무안타의 빈타에 시달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일본 첫 시험 무대에서 특유의 장타력을 선보이지 못해 바비밸런타인 감독 등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주지 못했고 시원한 홈런 축포를바랐던 국내 팬들의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이승엽과 1루수 자리를 다투는 후쿠우라 가즈야(29)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3만여명의 관중이 스탠드를 가득 메운 가운데 니혼TV로 전국에 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지명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이승엽은 팀 자체 홍백전 3경기에서 보여줬던홈런 3개 등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의 쾌조의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상대 투수들의 직구에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고 투수들과의 두뇌싸움에서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1회초 호리 고우치가 유격수 에러로 1루로 출루, 2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이승엽은 지난해 10승(7패)을 거두며 센트럴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요미우리 차세대에이스 기사누키 히로시(24)와 마주했다. 이승엽은 초구와 2구 모두 직구를 공략하지 못하고 그대로 흘려보낸 뒤 3구째를받아쳤으나 3루 외야 스탠드에 떨어지는 파울타구였다.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에 몰린 승엽은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흐르는 꽉찬 직구에 다시 허를 찔려 일본 무대 첫 타석을 삼진으로 물러나는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3회 중전안타로 출루한 호리 고우치가 후쿠우라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2사 2루를 만들었으나 2번째 타석에 오른 이승엽은 기사누키의 일시적인 제구력 난조로 볼넷을 골라 걸어나갔고 사브로가 2사 만루에서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3회말 교체 투입된 롯데의 에이스 고로키 히로시를 집중공략,모리타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든 뒤 2사 만루에서 간판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구로키를 상대로 우중월 만루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승부를 5-1로 뒤집었다. 이승엽은 5회 가와시다를 상대루 2사 주자없는 볼카운트 투볼에서 방망이를 힘껏 휘둘렀으나 포물선을 그린 타구가 상대 중견수의 글러브에 잡혔고 마지막 타석인8회에도 상대투수 가모시다 다카시에게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6회말 요미우리 공격때부터 후쿠우라 대신 1루수로 수비에 나선 이승엽은 안정감있게 송구된 공을 처리, 후쿠우라와 치열한 주전경쟁을 예고했다. 롯데는 1-6으로 크게 뒤진 8회 아시모토의 우월 솔로포와 9회 다치카요의 2타점적시타로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4-6으로 패했다. 한편 이승엽은 29일에는 후쿠오카로 옮겨 아시아홈런왕 원조격인 오 사다하루(왕정치)가 이끄는 다이에 호크스와의 2번째 시범경기에 나선다. (가고시마=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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