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홈런킹' 이승엽(27.롯데 마린스)이 27일간의 전지훈련 캠프를 마감하고 다음날(28일) 일본 데뷔 무대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을 시작으로 25일(16차례)간의 시범경기에 돌입한다. 이승엽은 27일 오후 롯데의 전지훈련 캠프인 가고시마 가모이케구장에서 캠프마감 기자회견을 갖고 훈련내용을 평가한 뒤 시범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이번 시즌 목표 등을 차분하게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구장에서 워밍업과 캐치볼, 수비 및 번트 연습 등 훈련일정을 소화한 이승엽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국에서의 9년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캠프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또 언어 장벽 등 문화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적응하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하고 선수들과의 `친화력'이 캠프 기간최고의 수확이라고 자평했다. 다만 처음 서는 무대라 '할 수 있는 플레이만 하는 등 파이팅이 부족했던 점'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또 기술적 부분에서는 "일본 투수들은 코너웍이 좋고 투볼 또는 쓰리볼에서도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과감하게 꽂아 선구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포크볼에 속지 않도록 적극 대응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이승엽은 또 시범경기와 4월2일 개막하는 정규리그를 앞둔 포부도 함께 밝혔다. 시범경기 개막전인 요미우리전 라인업이 발표되지 않았으나 이승엽은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하거나 주전 자리를 다투는 후쿠우라 가즈야(29)와 1루수로 교체 출장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 이승엽은 "포지션과 관련해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1루수로 못나가도 어쩔 수 없는 없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무대가 바뀌었어도 오버하지 않고 한국에서 9년간해왔던 타격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타격에 중점을 두고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안타와 타점 하나로 분위기를 바꿀 수 있도록 찬스에서 잘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규시즌 목표도 입단 당시 언급했던 타율 0.290과 홈런 30개는 변함이 없으나 타점은 종전 80타점에서 100타점으로 높여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8일 개막전에는 요미우리의 주력 타자들이 빠져 55홈런 주인공 터피 로즈와의 홈런포 대결은 보기 어려울 전망이며 요미우리 선발투수는 지난해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과 포크볼로 무장하고 10승7패(방어율 3.34)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던 기사누키 히로시(24)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고시마=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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