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거포를 가리자.' `아시아홈런킹' 이승엽(28.롯데 마린스)이 오는 28일 일본 가고시마의 가모이케구장에서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거인군단의 거포들과홈런포 대결을 벌인다. 이승엽의 일본 데뷔전인 요미우리와의 시범경기는 아직 바비 밸런타인 감독으로부터 타순 및 수비 포지션과 관련한 언질을 받지 못한 이승엽으로선 실력을 검증받는 첫 시험무대. 요미우리전에서 시원하게 대포를 쏘아올리며 합격점을 받는다면 후쿠우라 가즈야(29)와의 치열한 주전 1루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일본 후지TV로 전국에 중계되는 만큼 한순간에 지명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1루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3번 또는 4번 타순 기용이 점쳐지는 이승엽은 재팬시리즈 20회 우승에 빛나는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쳐 밸런타인 감독 등 코칭스태프와 한국팬들의 기대에 부응한다는 각오다. 앞선 팀 자체 홍백전 3경기에서 보여줬던 홈런 3개 등 타율 0.500(16타수 8안타)12타점의 고감도 타격감과 장타력을 살려 특유의 선구안으로 요미우리 투수진의 유인구에 속지 않는다면 일본 데뷔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다. 우선 지난해 56호 홈런으로 아시아홈런신기록을 세우는 등 통산 5차례(97, 99,2001, 2002, 2003년) 홈런왕에 오르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이승엽이 요미우리 거포들과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가장 눈에 띄는 상대 선수는 지난해까지 긴데쓰 버팔로스에 몸담으며 3차례 퍼시픽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뒤 올해 요미우리로 둥지를 옮긴 터피 로즈(36). 로즈는 2001년 `일본프로야구의 전설' 오 사다하루(王貞治.다이에 감독)의 아시아홈런신기록과 타이(55개)를 이루고도 일본 투수들의 집중 견제로 기록 경신을 못했으나 지난해 51홈런으로 다시 한번 퍼시픽리그 홈런 타이틀을 획득했다. 둘다 외국인선수이고 대표적인 슬러거라는 점에서 이승엽이 로즈를 넘어 좋은활약을 펼친다면 일본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또 지난 시즌 34홈런을 기록했던 또 다른 용병 로베르토 페타지니(타율 0.323)와 중심타선을 구축한 다카하시 요시노부(26홈런.타율 0.323), 니오카 도모히로(29홈런.타율 0.300) 등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들이다. 이승엽이 상대할 요미우리 선발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16승5패(방어율 3.17)를 거뒀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27)가 어깨 부상 후유증으로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2003년 신인왕 기사누키 히로시(24)와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상태. 최고구속 151㎞의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낙차 큰 포크볼로 무장한 우완정통파투수 기사누키는 지난해 10승7패(방어율 3.34)에 175탈삼진의 빼어난 투구를선보여 이승엽의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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