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한은 또 오는 8월 열리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개막식 공동 입장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 계획이다.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과 북측의 조상남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은 25일 2004년 국가올림픽위원회 연합회(ANOC)가 열리고 있는 그리스 아테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분단 이후 최초로 국제종합대회에 단일팀을 파견하기 위한 중요한 첫발을 내디딘 양측은 아테네올림픽이 끝난 직후 선수단 구성,훈련 계획 등을 위한 본격적인 실무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또 양측은 아테네올림픽 공동 입장의 경우 시일이 촉박한 점을 감안,이른 시일내에 실무회담을 열고 제반 협의사항을 늦어도 5월까지 마무리짓기로 했다. 그동안 스포츠를 통해 활발한 체육 교류를 벌였던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네차례 공동 입장을 성사시켰고 지난 91년 탁구와 청소년 축구에 단일팀을 출전시켰지만 종합대회에서는 단일팀이 구성되지 못했었다. 기자회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조 부위원장은 "올림픽 단일팀 구성은 5∼6년 전부터 얘기가 많았지만 이번에 이 위원장을 만나 긍정적으로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고 이 위원장은 "베이징올림픽 단일팀 구성 추진은 남북 교류에 중요한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단일팀 구성을 위해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및 각 종목별 국제경기단체와 협의해 올림픽 출전 티켓과 선수 구성 방안을 결정해야 하는 등 복잡한 현안들이 남아 있지만 양측이 전향적 추진에 합의함에 따라 국제 사회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