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단일팀을 구성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면 '코리아' 스포츠의 전력을 세계 4강권으로 성큼 올라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올림픽에서 따낼 수 있는 금메달이 10개 안팎인데다 북한도3∼5개 정도는 바라볼 수 있는 전력이라고 보고 있다. 따라서 남북한 단일팀이 수확 가능한 올림픽 금메달은 10개에서 15개 가량 된다는 것. 미국, 러시아, 중국 등이 '빅3'를 형성하고 있는 올림픽 무대에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네덜란드, 호주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4위 다툼에 합류하는데 충분한 숫자다. 대한체육회 김승곤 사무차장은 "세계 4∼10위권 국가들이 15개 안팎에서 순위가결정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세계 5위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남북한 선수들이 시차, 기후, 음식 등에서 유럽 국가에 비해 이점이 많아 금메달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중국이 홈의 이점을 살려 수영, 육상, 체조 등 전통적으로 유럽 국가들의 메달밭을 잠식해준다면 단일팀은 종합순위에서 4위를 노려볼만 하다는 전망이다. 문제는 남북한이 금메달을 따낼 수 있는 '전략 종목'에서 어떻게 절묘한 '황금분할'을 이루느냐는 것. 다행히 북한의 강세 종목은 한국이 열세를 보이는 분야가 상당수다. 북한은 여자 마라톤과 소프트볼, 그리고 여자역도, 여자 축구 등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췄다. 이들 종목은 한국이 약세를 보여온 종목. 그리고 여자 탁구, 사격 등에서는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금메달에 도전할 수있어 단일팀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국가별로 할당되는 올림픽 출전권이 줄어들 수 있다. 실제로 서독과 동독이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56년 멜버른올림픽과 60년 로마올림픽 때 금메달 숫자가 다소 줄어드는 '부작용'을 겪었다. 체육회 관계자는 "단순한 성적보다는 단일팀이 훈련을 위해 남북을 오간다면 금메달보다 값진 교류 촉진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