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가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을 가리는 'A3닛산챔피언스컵 2004'에서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성남은 22일 중국 상하이 홍코우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김도훈, 아데마, 신태용의 연속골로 안정환이 버틴 J리그 전.후기 통합챔피언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원년 대회에서 3위에 그쳤던 성남은 이로써 1승을 기록, 첫 우승 전망을 밝게 했다. 김대의, 샤샤 등 지난해 K리그 3연패 우승 주역 일부가 이적한 성남은 이성남과 이리네마저 부상과 용병 출전제한폭에 걸려 결장했음에도 공수에서 안정된 조직력을 과시, 올 순항을 예고했다. 특히 브라질에서 영입한 아데마는 개인기, 스피드, 슈팅능력 등 3박자를 고루 갖춰 '물건'으로 평가됐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전현직 스트라이커인 김도훈과 안정환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이날 경기는 K리그 득점왕에 빛나는 김도훈이 공격포인트 2개(1골1도움)를 엮어내면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적 후 첫 공식경기인 안정환은 경기 시작 47초만에 센터링 찬스에서 동료 공격수 구보가 가슴으로 떨궈준 볼을 왼발 터닝 슈팅,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로 판명돼 아쉬움을 샀다. 한숨을 돌린 성남은 전열을 정비하며 공세로 전환, 4분 김도훈이 헤딩슛을 날렸으나 위력이 없었다. 성남은 이적생인 하리와 최근 브라질에서 영입한 아도마, 백영철이 김도훈을 축으로 중앙과 측면에서 개인기와 빠른 발로 요코하마의 수비진을 흔들며 경기의 주도권을 틀어쥐었으나 좀체 완벽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요코하마 또한 성남의 강력한 압박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고 안정환은 중앙에서 측면으로 이동하며 골 찬스를 엿봤으나 찬스가 별로 없었다. 후반 첫 슈팅도 안정환이 기록했다. 안정환은 3분 골지역 오른쪽을 돌파하다 패스한 볼이 성남 수비수 싸빅의 다리를 맞고 흐른 것을 대포알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문전을 좁힌 골키퍼 김해운의 왼손에 걸렸다. 분위기는 요코하마가 띄웠지만 선취골은 김도훈의 발에서 터졌고 이후는 성남의 독무대였다. 김도훈은 5분 서혁수가 왼쪽 측면을 파다가 센터링한 볼이 골지역에서 바운드된 것을 오른발로 세워놓고 왼발로 슈팅, 팽팽하던 균형을 깼다. 성남은 아데마가 18분 아크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상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해 캐넌슈팅, 또 한번 그물을 출렁였다. 안정환이 27분 교체아웃된 요코하마는 총공격에 나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29분 우에노의 잘 맞은 중거리슛은 또 한번 김해운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경기가 잘 풀린 성남은 37분 신태용이 김도훈의 패스를 골로 연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적 △풀리그 첫날 성남 일화(1승) 3(0-0 3-0)0 요코하마(1패)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