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슈퍼샷'을 터뜨리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컷오프 우려를 털어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파71.7천26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뿜어냈다. 첫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77위까지 밀려나면서 117경기 연속 컷 통과라는 대기록 달성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던 우즈는 이로써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38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무난하게 컷은 통과했다. 1라운드에서 아이언샷이 핀에서 멀찌감치 떨어진데다 퍼트마저 부진했던 우즈는칼날 아이언샷(그린 적중률 72%)이 살아난데다 퍼팅 솜씨도 위력을 되찾았다. 특히 홀당 1.923개까지 치솟았던 퍼트가 이날 1.402개로 뚝 떨어진 것이 순위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우즈는 공동선두 마이크 위어(캐나다)와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이상 130타)에 8타나 뒤져 5차례 출전 동안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이 대회와의 악연을 떨치기에는 첫날 부진이 내내 부담이 될 전망.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위어는 이날 7타를 줄이며 합계 12언더파 130타로 공동선두로 뛰어 올랐고 마루야마는 5언더파 66타를 치며 강세를 이어가 이틀 동안 리더보드 상단을 지켰다. 위어와 마루야마는 지난 92년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가 세운 대회 36홀 최소타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6언더파 65타를 때린 스콧 매커런(미국)과 9언더파 62타의 맹타를 휘두른 브리니 베어드(미국)이 11언더파 131타로 공동3위 그룹을 이뤘다. 또 지난 16일 9년만에 PGA 투어 대회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린 존 댈리(미국)도 7언더파 64타로 상승세를 이어가 합계 10언더파 132타로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날 선전을 펼쳤던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드라이브샷이 흔들린데다 퍼트 부진까지 겹쳐 1오버파 72타를 친 끝에 합계 1언더파 141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작고 단단한 그린으로 악명이 높은 리비에라골프장은 이날 비가 내리면서 그린이 부드러워져 언더파 스코어를 양산했다. 이 때문에 작년 2라운드 합계 3오버파를 친 선수까지 컷을 통과했으나 올해는 이븐파 142타를 친 선수들도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날 1오버파 72타를 친 나상욱(20.케빈 나. 코오롱엘로드)은 합계 6오버파 148타로 올해 처음으로 컷오프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