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나상욱(20.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이 올들어 3번째 동반 출격한다. 오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리비에라골프장(파71.7천174야드)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나란히 출격하는 최경주와 나상욱은 AT&T페블비치프로암과 뷰익인비테이셔널에 이어3주 연속 동반 출전이다. 지난 15일 끝난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남긴 최경주와 나상욱은 한국 교민 응원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는 닛산오픈에서는 동반 상위권입상을 노린다. 최경주는 2008년 US오픈 개최지로 결정된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에서 3라운드를 돈 끝에 마지막날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샷 감각을 끌어 올린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5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도 최경주에게는 자신감을 더해준다. 지금까지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컷오프된 적이 없는 나상욱은 어릴때부터 익숙한 리비에라골프장에서 이제는 신인왕을 향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 때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 '태극전사'의 상위권 입상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우선 리비에라골프장이 PGA 투어가 열리는 곳 가운데 손꼽히는 난코스라는 점이다. 지난해 우승자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나흘 동안 겨우 9언더파에 그쳤고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5타를 친 선수까지 컷을 통과했다. 올해는 18번홀(파4)이 25야드나 거리가 늘어나 470야드에 이르는 등 지난해보다더 어려워졌다. 리비에라 인근에서 자란 타이거 우즈(미국)는 "정말 까다로운 코스"라며 "날씨가 건조해지면 그린에 볼을 세울 수가 없을 것"이라고 혀를 내두를 정도. 난코스 뿐 아니라 출전 선수 면면을 살펴봐도 상위권 입상이 만만치 않다. 우즈와 비제이 싱(피지)이 뷰익인비테이셔널에 이어 두번째 맞대결을 펼치고 디펜딩 챔피언 위어가 출전하는데다 9년만에 우승컵을 포옹한 존 댈리(미국)도 출사표를 던졌다. 아직 마수걸이 우승을 못한 우즈는 유독 이 대회에서 한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에 나서기 때문에 각오가 대단하다. 우즈가 5차례 이상 출전하고도 우승컵을 챙기지 못한 대회는 닛산오픈 뿐이다. 최다 연속 경기 '톱10' 신기록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싱 역시 '1인자'를 향한 야망을 불태우며 칼을 갈았다. 이와 함께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려온 데이비스 톰스(미국)가 투어 복귀 무대로 이 대회를 선택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