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레바논이다.' 복병 오만과의 평가전을 통해 화끈한 화력을 선보인 코엘류호가 오는 18일 수원에서 열리는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레바논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은 오만전 대승의 기세를 몰아 전력이 베일에 싸인 피파랭킹 113위 레바논을 꺾고 순조롭게 월드컵 예선의 첫 단추를 잠그겠다는 의욕에 불타있다. 코엘류 감독의 이같은 자신감 뒤에는 한일월드컵 4강을 일군 해외파들과 기량이 급성장한 신예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 오만에 망신을 당했던 코엘류 감독은 전반에 안정환(요코하마) 등 정예멤버를 대거 내세워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은 뒤 후반에는 골기퍼 김영광(전남) 등 새내기들을 시험 가동하며 레바논전 구상을 마쳤다. 더구나 16일에는 정상급 수비수 이영표(에인트호벤)가 귀국하는데다 부상중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이운재(수원)도 출격이 가능해져 선수 운용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따라서 같은 조에 속한 베트남과 몰디브의 기를 죽여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 코엘류 감독은 레바논전에 전반부터 해외파를 최대한 활용해 대량 득점을 낚을 계획이다. 즉 안정환-설기현(안더레흐트)-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삼각편대로 중용하고 수비에 최진철(전북)과 조병국(수원)을 빼는 대신 김태영(전남)에 중앙 수비를 맡기고 네덜란드 듀오 이영표와 송종국(페예노르트)에 측면 수비를 맡길 가능성이 크다. 또 재치있게 경기를 조율한 김남일(전남)과 박지성(에인트호벤)은 미드필드를 그대로 지키고 김동진과 최원권(이상 안양)이 맡던 양날개에 이천수가 조커로 투입돼 최강의 전력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전반에 승리가 확정될 경우 정경호(전북), 박요셉(안양) 등을 투입해 A매치 경험을 쌓게할 복안이다. 물론 피파랭킹 22위인 한국은 레바논과의 역대 전적에서 4전 전승을 기록,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지만 지난해 아시안컵 예선에서 베트남과 오만에 혼쭐이 난적이 있어 한순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지난해 참패의 악몽을 잊지 못하는 코엘류 감독은 "레바논이라고 쉽게 보면 안되며 조심해서 오만전처럼 해야 한다"며 조심스런 발언을 할 정도. 하지만 대표팀 관계자는 "코엘류 감독 뿐 아니라 안정환과 설기현 등 간판 선수들이 레바논전에 신경을 곧추 세우고 있다"며 "지난해와 달리 약팀과의 경기에도 긴장하고 있으니 레바논을 쉽게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