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의 대명사' 존 데일리(38·미국)가 뛰어난 쇼트게임 덕분에 미국PGA투어에서 9년만에 정상을 넘보게 됐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하위권으로 밀려나 두 대회 연속 '톱10' 진입이 어려워졌다. 타이거 우즈(28·미국)는 대회 2연패가 사실상 무산됐으며 비제이 싱(41·피지)은 커트탈락했다. 데일리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GC 사우스코스(파72)에서 열린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백5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백3타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스튜어트 싱크(30·미국)에게 1타 앞선 데일리는 지난 95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이후 9년만에 미PGA투어 대회 정상등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데일리는 지난해말 한국오픈-캘러웨이인비테이셔널-웬디스 스리투어챌린지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95년 이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는 이 대회에서 '장타자' 답지 않게 발군의 쇼트게임을 자랑하고 있다. 3라운드까지의 퍼트수는 라운드당 25.3개,홀당 1.636개로 각 부문별 1,3위를 기록중이다. 평균 3백8.5야드의 장타력에 퍼트까지 따라주니 호랑이가 날개를 단 격이다. 데일리는 특히 18번홀(5백71야드)에서 회심의 이글을 뽑아냈다. 3백야드가 넘는 드라이버샷에 이어 홀까지 2백53야드를 남기고 친 2번아이언샷이 워터해저드를 사뿐히 넘어 홀 앞 9m에 멈춘 것. 데일리가 이글퍼트를 성공하자 갤러리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우즈는 이날 드라이버샷이 좌우로 흩어지면서(14개홀 중 5개홀에서 페어웨이 명중) 공동 21위에 머물렀다. 이븐파(버디 5,보기 5) 72타의 실망스러운 스코어카드를 받아쥔 우즈는 합계 5언더파 2백11타로 데일리에게 8타나 뒤져 있다. 2라운드에서 중위권으로 밀린 최경주도 2오버파(버디 1,보기 1,더블보기 1) 74타를 치는데 그쳤다. 합계 1언더파 2백15타로 공동 50위다. 지난주까지 12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을 이어오던 싱은 2라운드 합계 이븐파 1백44타(71·73)를 기록,1타차로 커트를 미스했다. 연속 출전에 따른 피로 및 우즈와의 라이벌 의식,첫날 비교적 쉬웠던 노스코스에서 스코어를 줄이지 못한 것이 탈락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