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총상금 530만달러)에서 이틀째 선두권을 지켰다. 최경주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의 스파이글래스힐골프코스(파72.6천858야드)에서 치른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 등을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가 된 최경주는 전날 공동4위에서 다소 순위가 처쳤지만공동9위에 올라 이틀 연속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페블비치골프링크스(파72.6천799야드)에서 한꺼번에 7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선두로 나선 루크 도널드(영국)와는 불과 3타차. 특히 최경주는 대회가 열리는 3개 코스 가운데 가장 어렵다는 스파이글래스힐골프코스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냈다는 점에서 상위권 입상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모두 정확도가 뚝 떨어져 어려움을겪은 최경주는 그러나 정교한 퍼트로 이를 만회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세계적 소프라노색소폰 연주자 케니 G, 그리고 유명 배우 겸 감독 케빈 코스트너와 함께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11번홀(파5)에서이글을 뽑아내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이어진 12번홀(파3)에서 1타를 잃고 13번홀(파4) 버디도 16번홀(파4) 보기로 맞바꾸며 순위가 처지기 시작했다. 1번홀(파5) 버디 역시 2번홀(파4) 보기 때문에 무위로 돌린 최경주는 하지만 4개홀 연속 파행진에 이어 7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떨구며 다시 10위권 이내로진입했다. 2002년 서던팜뷰로클래식 우승자 도널드는 거의 그린을 벗어나지 않은 정교한아이언샷을 앞세워 8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2위 그룹을 1차로 제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강력한 우승 후보 비제이 싱(피지)은 까다로운 스파이글래시힐코스에서 4언더파68타를 때려 합계 9언더파 135타로 톰 퍼니스 주니어, J.J 헨리, 켄 듀크 등과 함께2위 그룹에 합류, 시즌 첫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필 미켈슨(미국)도 68타를 날려 합계 8언더파 136타로 공동6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며 우승 각축에 가세했다. 첫날 공동선두로 나섰던 매트 쿠차(미국)는 2타를 잃으며 합계 5언더파 138타로공동19위까지 밀려났고 디펜딩 챔피언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는 이븐파 72타에 그치며 3오버파 147타(공동119위)로 컷통과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나상욱(20.케빈 나. 코오롱엘로드)은 2타를 더하는 부진 끝에 합계 4오버파 148타(공동134위)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 장애인 골퍼 케이시 마틴(미국) 역시 2오버파 74타로 뒷걸음쳐 합계 1오버파 145타(공동92위)로 4라운드 진출 전망이 어두워졌다. 이번 대회는 3개 코스를 돌며 3라운드를 치른 뒤 상위 60명이 4라운드에 진출하는 방식이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