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은 끌고 아우는 밀고."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와 최연소 멤버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
코오롱엘로드)이 처음으로 동반 출격한다.

최경주와 나상욱이 나란히 출전하는 대회는 오는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개막하는 AT&T페블비치프로암(총상금 530만달러). 페블비치 골프링크스(6천816야드), 파피힐스(6천833야드), 스파이글래스힐(6천858야드.이상 파72) 등 3개 코스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다른 72홀 대회와 달리 3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른 뒤 컷을 결정하는 것이 특징. 시즌 첫 대회부터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셔 `전 대회 컷 통과' 목표를 물거품으로 만들었던 최경주는 FBR오픈 부진을 털고 새 출발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그동안 `외롭게' 투어 생활을 해온 최경주는 올시즌 PGA 투어에 합류한 후배 나상욱 앞에서 보란듯이 실력을 발휘, `모범'을 보이겠다는 것. FBR오픈 컷오프가 결정된 뒤 곧바로 페블비치로 이동한 최경주는 시즌 데뷔전의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샷을 가다듬고 코스 적응훈련도 충분히 했다.

그러나 이번 코스 역시 3년 연속 컷오프의 아픔을 안긴 애리조나 스코츠데일TPC만큼이나 최경주에게 가혹한 결과를 안긴 코스여서 좋은 성적을 낼 지는 미지수다.

이 대회에 모두 4차례 출전했던 최경주는 2차례나 예선 탈락했고 그동안 치른 14개 라운드 가운데 60타대 스코어도 단 1차례에 불과할 만큼 코스와의 `궁합'이 맞지 않았던 것. 한편 PGA 투어 데뷔전인 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 이어 봅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에서도 컷을 통과하며 가능성을 입증한 나상욱은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 `슈퍼루키'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나상욱은 지난 2주 동안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의 집에 머물며 충분한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고 약점으로 지적됐던 샷도 철저히 보완했다.

더욱이 그동안 혼자 힘으로 투어 생활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던 나상욱에게 경험이 풍부한 최경주의 존재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대회에도 쟁쟁한 강자들이 나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벌인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2년만에 정상에 오른 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필드의 귀족'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는 디펜딩챔피언으로 타이틀방어와 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또 `넘버원'을 노리는 지난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도 FBR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출전, 시즌 첫 우승과 12주 연속 톱10 입상을 꿈꾼다.

아쉽게 2주 연속 우승을 놓쳤지만 확실한 부활을 알린 `메이저 무관의 제왕' 필미켈슨(미국) 역시 이번 대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우승후보. 지난해 그린재킷의 주인공 마이크 위어(캐나다), FBR오픈 준우승자인 크리스 디마르코(미국) 등도 마수걸이 우승을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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