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창립 70주년을 기념해 한국축구발전의 공헌자를 기리는 `명예의 전당'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 대의원총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 추진안을 승인받은 축구협회는 26일부터 본격적인 선정위원회 위원 구성에 나서는 한편 부지 마련에 착수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축구협회장이 의장이 되는 선정위원회는 협회 부회장, 6개 산하연맹 대표자 각1명, OB연맹 원로 2명, 축구전문기자 등 30명 내외로 이뤄지며 이달 말까지 인선을마치고 2월 초부터 `명예의 전당'에 올릴 후보자를 고를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는 각 메이저 종목별로 명예의 전당이 있지만 한국에서 명예의 전당이 만들어지는 것은 축구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외국사례를 참조해 마련한 협회의 세부방안에 따르면 첫해는 선정위원들이 여론조사 등을 통해 선수 5명, 공헌자 3명씩을 추천해 제적위원의 만장일치를 얻은 인물을 뽑고 내년부터는 매년 1명씩 추가할 예정이다. 자격조건은 선수의 경우 한국 축구의 보급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한 사람으로 개인기록, 능력, 청렴성, 인격 등이 고려되며 공헌자는 지도자, 심판, 행정가를 포함해 현직에서 은퇴한 인물의 축구발전 공헌도를 평가한다. 이에 따라 첫해의 선수 부문 대상자는 20세기 아시아 최고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차범근과 한일월드컵 4강을 이끈 홍명보, 황선홍이 되고 공헌자는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 등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 아울러 협회는 `명예의 전당' 부지로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위치한 월드컵기념관 중에 하나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여의치 않으면 제3의 장소를 물색할 방침이다. 선정된 인물은 `명예의 전당'에 흉상과 프로필이 영구 전시되며 명예 자문위원과 평생 축구 행사 VIP 초대권을 제공받게 된다. 구체적인 후보 기준과 선정방식은 1월 말에 구성되는 심사위원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명예의 전당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했지만 쉽지가 않았다"면서 "월드컵 개최 등으로 기반이 튼튼해진만큼 이제는 명예의 전당 설립에 걸림돌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