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엘류호가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신구 조화를 이루는 세대 교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은 26일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레바논전에 나설 예비 엔트리 23명을 발표하면서 골키퍼 김영광(전남) 등 새내기를 대거 발탁하고 최용수(교토)와 김도훈(성남)을 제외해 세대 교체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발표한 명단 가운데 한일월드컵 멤버는 유상철(요코하마) 등 13명에 그친반면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10명의 신진급 선수들이 코엘류호에 합류했다. 가장 주목되는 포지션은 `거미손' 이운재(수원)가 붙박이로 지키던 골키퍼 자리로 21살의 신예 김영광이 처음으로 성인대표팀에 발탁되는 영예를 안아 치열한 내부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수비 라인에도 한일월드컵 기둥인 김태영(전남), 최진철(전북)이 중용된가운데 올림픽대표팀에서 수비능력을 검증 받은 김동진(안양)과 은퇴한 홍명보(LA갤럭시)의 후계자로 꼽히는 박재홍(전북)이 뽑혔다. 특히 미드필더는 기존 베스트 멤버와 신예들의 자리 싸움이 더욱 치열하다. 이을용(안양), 김남일(전남),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유상철(요코하마), 이영표(PSV 에인트호벤), 송종국(페에노르트) 등 한일월드컵 핵심 멤버들이 건재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의 주전 김두현(수원)과 최원권(안양)의 기량 또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아울러 공격수 부문에는 자진해서 대표팀 은퇴를 표명한 김도훈과 최용수를 제외하고 안정환(요코하마), 설기현(안더레흐트), 박지성(PSV 에인트호벤),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한일월드컵 멤버가 포진했다. 하지만 한일월드컵 당시 훈련생이던 최성국이 카타르친선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등 급성장한 기량을 밑천으로 당당히 코엘류호 공격수로 발탁돼 스트라이커 자리 또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밖에 `코엘류호 황태자' 조재진도 올림픽대표팀의 전력 약화를 우려해 이번소집에서는 제외됐지만 향후 다시 합류해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대한축구협회의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레바논전은 월드컵 예선 첫 경기라 매우중요하므로 최고 선수들을 뽑았다"며 "특히 이번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2006년 독일월드컵을 내다보고 세대 교체에도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