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전 톱10 입상을 노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두번째 한국인 멤버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 코오롱 엘로드)이 사흘째 경기에서 주춤했다. 나상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7천6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0타에 그쳤다. 중간합계 5언더파 205타가 된 나상욱은 선두 해리슨 프레이저(미국.196타)에 9타 뒤진 채 공동18위에서 공동27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틀째 언더파 스코어를 유지했던 상승세를 잇지 못해 순위가 다소 밀렸지만 최종일 뒷심을 발휘할 경우 톱10 입상은 충분히 노릴 수 있는 상황. PGA 투어 사상 최연소 컷통과를 노렸던 `골프 천재'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아쉽게 발길을 돌린 가운데 열린 사흘째 경기에서는 바람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가 이어져 선수들의 전반적인 성적이 좋았다. 나상욱 역시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를 282.5야드로 늘려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도 페어웨이 안착률도 50%에서 64%로 높였다. 또 정교한 아이언샷도 사흘째 계속돼 그린 적중률이 83%를 유지하면서 안정적인플레이를 이어갔다. 다만 나상욱은 라운드를 더해 갈 수록 늘어가는 퍼트(33개)에 발목이 잡혀 이날단 한타도 줄이지 못한 채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전날 3타를 줄이며 공동18위까지 뛰어올랐던 나상욱은 전반 8개홀을 파로 막아내며 상위권 진입을 호시탐탐 노렸다. 나상욱은 이어 이틀 연속 버디를 기록했던 9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뽑아내며 공동14위까지 올라서며 톱10 진입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후반들어 13번홀에 이어 16번홀(이상 파4)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해 한때4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나상욱은 전날 이글을 뽑았던 18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하며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한편 위성미가 아쉽게 컷오프되면서 자연스레 관심이 옮겨진 선두권 경쟁에서는극심한 혼전 끝에 프레이저가 리더보드 맨 윗줄을 차지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프레이저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4언더파 196타로 단독선두에 나서며 투어 입문 6년만의 첫승기대를 높였다. 프레이저는 "13번홀에서 드라이브샷을 러프에 빠뜨렸지만 남은 홀에서 충분히만회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또 전날 3위였던 `황태자' 어니 엘스 역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6타를 치며 분전, 중간합계 13언더파 197타로 프레이저를 턱밑에서 추격하며 개막전 부진 탈출과 타이틀 방어를 위해 열을 올렸다. 18번홀(파5)에서 드라이브샷이 러프에 빠진데다 어프로치샷까지 짧아 공동선두도약 기회를 날린 엘스는 "기회가 왔을 때 살렸어야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9번홀(파5) 멋진 벙커샷 이글과 버디 5개를 추가, 프레이저, 엘스 등과 선두권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던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가 합계 12언더파 198타로 공동3위로 뛰어올라 프랭크 릭라이터 2세(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날 선두였던 스티브 앨런(호주)은 이븐파로 부진, 폴 에이징어(미국)와 나란히 199타로 공동5위로 밀려났다. 이밖에 브리니 배어드(미국)가 200타로 공동13위에서 7위로 뛰어 오르는 등 4타차 이내에 7명의 선수가 포진, 최종일 치열한 우승 각축을 예고했다. 이틀째 부진했던 지난해 상금왕 비제이 싱(피지)도 3타를 줄여 공동23위까지 뛰어오르면서 톱10 진입 가능성을 살렸다. 한편 2라운드가 끝난 뒤 컷오프된 위성미는 여전히 이번 대회의 화젯거리. 이날 데일리베스트를 친 러브 3세는 "라커룸에서는 여전히 위성미 이야기가 화제다. (위성미가 없으니) 좀 따분해진 듯 하다"며 식지않은 위성미 열기를 전했다. 또 ESPN은 3라운드 이날 중간중간 위성미의 경기 장면을 다시 보여줬고 중계석에 위성미를 초대하고 코멘테이터로 코스에 서게 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