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최연소 여성 출전자로 58년만에 PGA 대회 컷 통과 여성선수에 도전한 위성미(15.미국명 미셸 위)가 소니오픈(총상금 480만달러) 첫날 괴력의 장타를 터뜨렸지만 하위권에 머물렀다. 위성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골프장(파70. 7천60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를 5개나 범해 2오버파 72타를 쳤다. 낮 12시 현재 카를로스 프랑코(파라과이)가 7언더파 63타로 선두에 나선 가운데 위성미는 100위권 밖으로 밀려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컷 통과는 다소 어려워졌다. 그러나 위성미는 이날 두차례나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등 평균 비거리 278야드에 이르는 엄청난 장타를 날려 갤러리들을 놀라게 했다. 동반 라운드를 펼친 크레이그 보든(미국.269야드)은 드라이브샷 비거리에서 위성미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보든은 "어떤 코스에서 치더라도 아무런 지장이 없을 정도로 장타"라며 "그저 놀라울 따름"이라고 경탄했다. 드라이브샷 14차례 가운데 11차례가 페어웨이에 떨어져 정확도도 밀리지 않았지만 아이언샷 그린 적중률이 66.7%로 노련한 투어 프로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데다 버디 찬스를 여러차례 놓치는 등 서툰 퍼트가 발목을 잡았다. 위성미는 18개홀 동안 31개의 퍼트를 기록, 전체 출전 선수 143명 가운데 98위에 그쳤다. 하와이 특유의 강한 바닷바람이 모처첨 숨을 죽인 상쾌한 날씨 속에 위성미의첫 티샷은 10번홀(파4) 3번 우드샷이었다. 아버지 위병욱(44)씨를 포함한 3천여명의 갤러리의 응원을 받으며 때린 위성미의 티샷은 페어웨이 한 가운데 사뿐하게 내려 앉았고 웨지샷으로 가볍게 온그린, 첫홀을 파로 장식했다. 첫 버디는 12번홀(파4)에서 나왔다. 동반자 보든보다 약 25야드나 더 멀리 드라이브샷을 날린 위성미는 9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홀 3m 앞에 떨군 뒤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전광판 스코어보드에 '언더파'를 뜻하는 빨간색 '1'이 새겨지자 운집한 관중들은 환호성을 올렸다. 그러나 위성미는 아이언샷이 잇따라 벙커에 빠지며 타수를 까먹기 시작했다. 13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벙커에 빠트린 위성미는 2타를 더 쳐서야 그린에 볼을 올렸고 이어진 14번홀(파4)에서도 아이언샷이 벙커로 날아가 1타를 더 잃었다. 1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한 위성미는 4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은 뒤 6m 짜리 파퍼트를 성공시켜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5번홀(파4)에서는 3퍼트로 1타를 잃었지만 6번홀(파4)에서 믿겨지지 않는 놀라운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드라이브샷을 왼쪽 러프에 빠트린 위성미는 201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강력한 녹다운샷을 구사, 그린에 볼을 올렸고 7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것. 7번홀(파3) 보기로 3오버파가 된 위성미는 마지막 9번홀(파5)에서도 멋진 샷으로 2라운드를 기약했다. 두번째샷을 그린 옆 벙커에 집어넣었지만 벙커에서 친 세번째샷을 홀 2m 거리에 붙여 이날 3번째 버디를 뽑아냈다. 위성미는 "만약 컷을 통과한다면 3라운드 때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르는 나상욱(20.미국명 케빈 나.코오롱엘로드)은 13번홀까지 1언더파로 선전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