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아마추어골퍼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가 미국 PGA투어의 남자 스타들을 제치고 주요 언론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일간지 LA 타임스와 뉴욕 타임스는 1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미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4백80만달러) 출전을 앞둔 미셸 위에 대해 14일 나란히 대서특필했다. 미셸 위가 이 대회를 통해 올해 첫 '성(性) 대결' 주자로 나서는 데다 폭발적인 장타력을 지닌 14세 소녀라는 점이 뉴스메이커로 자리잡은 이유다. LA 타임스는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미셸 위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에 개리 길크라이스트 코치 등 주위의 평가를 덧붙여 '걸파워'라는 제목의 기사를 이날 실었다. 이 신문은 미셸 위의 스윙을 "팬케이크에 시럽을 붓는 것처럼 부드럽다"고 극찬하며 3백야드의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천재 소녀'의 장밋빛 미래를 전망했다. 뉴욕 타임스는 "아무도 미셸 위의 재능과 가능성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분석하면서도 너무 어린 나이에 힘든 도전에 나선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셸 위는 그러나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큰 경기에서 한 번 이기는 것이 작은 대회에서 10승을 거두는 것보다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람들은 내가 어리다고 하지만 여자가 남자 아이보다 더 조숙한 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처음 미셸 위와 함께 플레이한 세계랭킹 3위 어니 엘스도 "스윙 리듬이나 템포가 마치 프로로 데뷔할 당시의 타이거 우즈를 연상시킨다"며 "미셸이 여자골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 분명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엘스는 "언젠가 미셸이 미 PGA투어 카드를 획득할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셸 위는 오는 3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초청받았다. 지난해 이대회에서 9위를 한 미셸 위는 재미교포 제인 박 등 5명의 아마추어와 함께 출전하게 됐다. 한편 미셸 위는 소니오픈 1,2라운드에서는 무명선수들과 같은 조에 편성돼 부담을 덜었다. 미셸 위는 16일 오전 3시59분 10번홀에서 크레이그 보든(미국),케빈 하야시(미국) 등과 함께 티샷을 날린다. 2라운드는 17일 오전 8시24분 1번홀에서 시작한다. 이 대회에서 데뷔전을 치르는 나상욱(20·엘로드)은 16일 오전 8시15분 10번홀에서 데이브 아이셀버거(미국),스콧 헨드(호주) 등 역시 무명선수들과 함께 첫 샷을 날린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엘스는 오전 7시21분 10번홀에서 벤 크레인,존 쿡과 함께 티오프하고 비제이 싱은 데이비스 러브 3세,크레이그 퍽스와 함께 오전 3시14분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