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노는 떠났지만 삼바 태풍은 더 거세진다.' 새해 들어 일제히 동계훈련에 돌입한 프로축구 13개 구단이 초특급 브라질 용병영입에 혈안이 돼있다.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훈(성남 일화)과 막판까지 득점왕 경쟁을 벌인전북 현대의 마그노가 일본프로축구(J리그) 오이타 트리니타로 이적해 삼바풍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만만찮은 삼바 `득점 기계'들이 속속 각 구단에 영입될전망이어서 오히려 바람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충칭의 별' 이장수 감독 체제로 10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해 K리그 득점 4위 이따마르를 완전 이적시키는데 거액을 베팅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은 10일 입국한 이따마르의 원 소속 구단(브라질 이라치)에 이적료 140만달러(16억5천만원)를 지불하고 45만달러(5억3천만원) 선의 연봉을 책정해놓은 것으로알려졌다. 이따마르를 붙잡는데 거의 200만달러를 들인 셈으로 웬만한 유럽 리그의 몸값에육박하는 거금이 투자됐다. 전남은 또 브라질 용병 미셸을 돌려보내고 다른 브라질 선수를 물색하기 위해골몰하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2002~2003 시즌 브라질 1부리그 플라멩고에서 20골을 뽑아내는활약을 펼친 골잡이 제 카를로스를 임대료 50만달러(5억9천만원), 연봉 26만4천달러(3억1천만원)에 데려와 우성용의 투톱 파트너로 붙여줬다. 포항이 `선수'를 치자 시민구단 대구 FC도 넉넉하지 못한 자금을 쪼개 브라질바이아에서 뛰며 10골 이상의 득점을 올린 A급 스트라이커 로나토를 영입하기로 했다. 대구는 `달구벌 비에리' 김동현(수원 삼성)을 데려오는데 실패한 탓에 골 결정력을 보유한 최전방 공격수로만 브라질 용병 1~2명을 추가로 물색하고 있다.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성남도 일등공신 샤샤를 내보내는 대신 빈 자리를 브라질공격수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남의 김영진 부단장은 `어느 나라 출신 용병을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물음에"말할 것도 없이 브라질"이라고 잘라 말했다. 울산 현대도 작년 득점 2위(27골)에 오른 도도를 붙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 관계자는 "도도가 마그노와 마찬가지로 J리그 이적을 희망했으나 협상이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 시즌까지 팀에 데리고 있는 쪽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 LG는 유고 출신 드라간과 브라질 출신 히카르도를 남기고 마리우를 내보내는 대신 다른 브라질 특급을 찾고 있고 수원 삼성도 브라질 올림픽대표 출신 공격수나드손을 꼭 붙잡아두고 또다른 브라질 용병을 영입하기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브라질 선수들을 붙잡기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점화되면서 용병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 양상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요즘 제대로 하는 브라질 용병을 데려오려면 최소 1장(100만달러)은 써야 한다. 예전에는 50만달러 정도 들이면 A급 용병을 썼지만 사정이 확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