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피드스케이터들의 금빛 레이스를 기대하라.' 2004 세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대회 겸 아시아 종목별 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대회가 3일과 4일 이틀간 춘천 의암빙상장에서 열린다. 춘천시와 대한빙상연맹이 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4개국에서 60여명의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입상 가능성이 낮은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예선보다는 아시아선수권에 간판스타 이규혁(춘천시청) 등을 대거 출전시켜 메달권 진입을 노릴 계획이다. 남자대표팀은 단거리 간판스타 이규혁과 최재봉(동두천시청)을 내세워 아시아선수권 500m, 1,000m, 1,500m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지만 니콜라이 울리아닌 등 체력이 뛰어난 카자흐스탄의 반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규혁과 최재봉은 지난주 열린 전국종목별빙상선수권에서 신경성 장염 등으로 체력이 바닥난 상태라 대회 당일까지 어느 정도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문제다. `미녀 빙상스타' 백은비(춘천시청) 또한 안젤리카 가브릴로바(카자흐스탄) 등과1,500m, 3,000m에서 금메달을 놓고 겨룬다. 백은비는 지난달 열린 월드컵시리즈에서 디비젼B(2부리그)로 떨어지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주 전국빙상선수권을 통해 물오른 스케이트 실력을 과시해 새해 첫 대회에서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자 2, 여자 4장의 티켓이 걸려있는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예선에는 최근원(단국대), 이승환(고려대), 이주연(경희여고), 이보라(유봉여고)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마키 다바타(일본) 등 정상급 선수들이 버티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갈성렬 대표팀 코치는 "현재까지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은 대표팀의 컨디션을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이번 대회가 국내에서 열리는 만큼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최재석 스피드 경기이사도 "세계선수권 지역 예선의 경우 티켓을 따내기 힘들지만 아시아선수권의 경우 국내 간판선수들이 제기량만 발휘한다면 메달 전망은 매우 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