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엔 한국 프로골프선수들의 활약이 어느해보다 두드러질 전망이다. 미국PGA투어에는 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한국선수가 풀타임으로 뛴다. 아시아 선수로는 가장 높은 세계랭킹 21위를 기록중인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미국 진출 5년차가 됐다. 지난해에 이어 마스터스 등 4대 메이저 대회에 모두 출전,첫 메이저 타이틀 획득을 노리고 있다. '지옥의 무대'로 통하는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해 첫 시즌을 맞은 나상욱(21·코오롱)은 일생 한 번의 기회밖에 없는 신인상 타이틀에 도전한다. 미국 PGA투어 개막전은 바로 다음주 열리는 메르세데스챔피언십(1월8∼11일)이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11개월간 47개 대회가 치러진다. 최경주는 체력을 보강하기 위해 3개 대회를 건너뛴 뒤 오는 29일 개막하는 FBR오픈을 첫 출전대회로 잡았다. 나상욱은 2월2일 시작하는 AT&T페블비치프로암을 첫 대회로 정했으나 기회가 생기면 이전 대회라도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계 골프소녀' 미셸 위(15)는 15일 개막하는 소니오픈에 초청돼 올해 첫 '성(性)대결'을 펼친다. 총 17명의 풀시드권자가 뛸 미국 LPGA투어는 3월11일 시작하는 웰치스챔피언십이 개막전이다. 이후 9개월간 총 30개 대회가 열린다. 올해도 박세리(27·CJ·테일러메이드)와 애니카 소렌스탐(34·스웨덴)의 대결이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소렌스탐은 한 시즌에 4개의 메이저 대회를 동시에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에 도전장을 낸다. 박세리는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3월25∼28일)에서 '최연소 커리어-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게 돼 소렌스탐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 '넘버3'의 자리에 오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의 성적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1인자'에서 '투어 새내기'로 변신한 정일미(32·한솔),강력한 신인상 후보 송아리(18)와 김주연(23·KTF),'신데렐라' 안시현(20·코오롱) 등 신인들의 활약도 관심의 대상이다. 일본 골프투어에서는 '맏형' 김종덕(44·리빙토이)을 필두로 허석호(31·이동수패션),김형태(27),양용은(32·카스코) 등 4명이 활약한다. 2주 전 개막전을 치렀지만 다음 대회는 3월25일 열리며 총 30개 대회가 치러진다. 8명이 뛰는 일본 LPGA투어에서는 이지희(25·LG화재)가 상금랭킹 1위 자리를 놓고 후도 유리(28)와 맞붙는다. 3월5일 개막해 31개 대회가 벌어진다. 국내 프로골프는 4월이 넘어서야 첫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남자대회는 4월22일 개막하는 호남오픈,여자대회는 4월28일 시작하는 김영주골프여자오픈이 각각 개막전으로 잡혀 있다. 남자대회는 총 12개,여자대회는 총 13개가 예정돼 있지만 모두 열릴지는 미지수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