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탁구의 `맏언니' 김무교(28.대한항공)가은퇴 무대로 삼은 내년 아테네올림픽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한탁구협회는 29일 오후 상무이사회를 열어 김무교와 송선애(단양군청), 이향미 등 3명을 내년 1월 10∼1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 추가로 참가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정현숙 탁구협회 홍보이사는 "김무교가 국가상비군에서 빠져 있고 각종 대회에나오지 않아 선발전 참가대상 명단에는 없었으나 그동안 한국탁구에 공헌한 점을 인정, 뛸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무교가 1차 선발전 상위 10명이 태극마크를 다투는 최종선발전(1월15∼16일)에서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별도의 협회 추천(남녀 각 1명)은 하지 않기로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최강전을 끝으로 운동을 6개월 가까이 쉬어 한때 `은퇴설'이나돌았던 김무교는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도전장을 던질 수 있게 됐다. 지난 94년 2월 국가대표에 발탁된 김무교는 96년 애틀랜타올림픽 복식 4위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복식 동메달, 2001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혼합복식 은메달 등 좋은 성적을 내며 은퇴한 유지혜(전 삼성카드)와 함께 여자 탁구를 양분해왔다. 공부(연세대 교육대학원)를 이유로 잠시 라켓을 놓았던 김무교는 지난 9월말 테이블에 복귀했고 이달 종합선수권에도 단체전에 출전했었다. 하지만 이향미는 소속 팀이었던 현대백화점 해체 발표 이후 백화점 직원 근무를희망, 선발전에 나올 지는 불투명하다. 1차 선발전에는 세계랭킹에 따라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4명(남자 오상은, 유승민, 여자 김경아, 이은실)을 제외한 국가상비군과 종합선수권 16강, 종별대회.최강전 각 8강 이내 입상자 등 남녀 각 29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상무이사회에서는 연고권을 주장하는 삼성카드와 스카우트 분쟁에 들어간 남자 에이스 오상은의 내년 1월 그리스오픈 출전 문제를 논의했으나 협회 등록소속팀인 삼성카드의 반대 의견에 따라 참가를 불허하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