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투수력과 타력에서 취약점을 드러냈던 프로야구 팀들이 굵직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들은 한 수위의 외국 리그에서 뛴 경험을 살려줄 것으로 각 구단의 코칭스태프의 기대를 모았지만 국내 리그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 실망만 안겨줬다. 올 해에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현대의 클리프 브룸바나 쉐인 바워스(이상 미국)를 제외하고는 외국인 선수들은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새로운 선수 영입에 실패한 구단들은 용병 영입을 통해 내년 시즌을 기약하고 있다. 올해 물방망이 타선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LG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활약한 알 마틴(미국)과 계약(계약금 10만달러. 연봉 10만달러)했다. 왼손잡이 외야수인 마틴은 11시즌 동안 메이저리거로 뛰며 통산 타율 0.276, 132홈런, 173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으로 LG는 타선과 외야 수비에서 드러난 약점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즌 내내 선발투수 때문에 머리를 싸맸던 삼성은 2002년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다승왕(17승8패.방어율 3.41)을 차지했던 우완 케빈 호지스(미국)를 연봉 20만달러에 영입했다. 시속 145㎞대의 직구와 정확한 제구력이 돋보이는 호지스는 간판타자 이승엽의 일본 진출과 마해영의 기아 이적으로 약화된 삼성의 전력을 마운드에서 보강해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이밖에 한화와 두산은 국내무대에서 실력이 검증됐던 선수를 다시 불러들였다. 계약금 7만달러, 연봉 15만달러에 한화와 계약한 외야수 제이 데이비스(미국)는99년부터 4년간 한화에서 뛰며 통산 타율 0.322, 103홈런으로 팀의 주축으로 뛰었던 선수. 두산도 지난 해 16승을 올린 뒤 일본으로 건너갔던 좌완 게리 레스(미국)와 계약해 올해의 부진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한편 롯데는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평가받는 펠릭스 호세(도미니카공화국)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거액을 요구하는 호세와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